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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대체식품 전쟁]롯데웰푸드, 새 브랜드 '비건푸드' 재도약 발판될까'상표권 출원' 식물성 제품 확대 모색, 그룹 4대 성장동력 '헬스앤웰니스' 방점

서지민 기자공개 2023-04-05 08:03:44

[편집자주]

환경과 동물 복지, 건강이 식품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대체육을 비롯한 대체유, 대체수산물 등이 미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와 차별화를 통해 선두 자리 지키기에 나섰고 후발 주자들은 각 영역에서 틈을 노리고 있다. 대체식시장에 뛰어든 주요 식품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과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는 롯데웰푸드가 대체식품 사업 재도약을 준비한다. 최근 비건푸드 브랜드 상표권을 출원하고 식물성 제품 확대 계획을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4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헬스앤웰니스 분야에 집중하며 미래 먹거리 개발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4년만 대체육 상표권 출원, 새 브랜드로 사업 확대 나서나

롯데웰푸드(당시 롯데푸드)는 2019년 4월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생산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론칭했다. 2019년 제로미트로 매출 50억원을 달성하고 먼저 출시한 너겟과 커틀릿 외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제로미트는 출시 이후 1년동안 누적 판매량 6만개를 기록하며 목표 매출에 도달하지 못했다. 2020년 제로미트 함박스테이크를 출시한 후 추가적인 신제품 출시도 없었다. 현재 제로미트의 누적 판매량은 약 25만개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미트가 나온 2019년만 해도 대체육 소비 인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사업을 키우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82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치소비 인식이 확산되며 2022년 212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체식품 시장 성장에 따라 롯데웰푸드의 대체육 사업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특허청에 'Vistro'란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정상품은 콩으로 만든 까스·너겟·햄버거용 고기 등이다. 제로미트 상표권의 지정상품과 제품군이 거의 동일하다.

신규 브랜드 출시로 대체식품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제로미트 론칭 후 대체식품 시장 규모가 커지고 트렌드가 바뀌자 이를 반영한 새로운 비건 브랜드를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비스트로는 대체육 등 비건푸드 브랜드"라며 "상표 출원만 한 상태로 아직 제품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표 'Vistro'

◇롯데그룹 '헬스앤웰니스' 신사업 중추, 투자·협업 확대

또한 롯데웰푸드의 대체식품 사업은 신동빈 회장의 선언한 그룹 청사진과 발맞춰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플랫폼을 4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관련 신사업을 육성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그룹의 신성장 테마 중 헬스앤웰니스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헬스앤웰니스 관점에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고 말하며 대체식품, 시니어푸드 등 관련 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우선 식물성 대체식품 제품군을 햄, 소시지, B2B 전용 패티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의 제품은 대부분 그룹 식품사 R&D를 담당하는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롯데중앙연구소에 헬스앤웰니스 부문이 신설되면서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를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도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식품 사업군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신제품 개발과 관련 사업을 위한 생산 설비확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에 투입될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래 식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CVC인 롯데벤처스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대체육 등 대체식품 분야 관련 스타트업 15곳에 투자했다. 향후 롯데웰푸드와 제품 출시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식물성 식품 개발 및 출시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아직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로 신규 브랜드 출시나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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