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해외법인 실적 '두자릿수 성장' 배경은 시계열 넓혀보니 전체 실적 내 비중 '제자리걸음', 투자는 신중 모드
이지혜 기자공개 2023-04-10 11:12:5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의 해외법인이 지난해 견조한 실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LG CNS는 전세계에 모두 13곳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데 이들의 합산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LG CNS에게 있어서 해외사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정책이 대기업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면서 해외 진출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다만 해외사업 전망이 마냥 밝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실적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적자를 낸 사업장도 늘었다. 일본에서는 매출이 반토막났을 뿐 아니라 적자까지 냈다. 해외사업에 투자하는 금액도 많지 않아 성장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해외법인 ‘두 자릿수 성장세’, 정부 규제에 해외로 눈 돌려
5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 CNS가 2022년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6243억원, 순이익 46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배교해 매출은 33%, 순이익은 26% 증가했다. LG CNS는 2021년에도 2020년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이런 흐름을 이어갔다.
LG CNS의 해외법인 성장세는 눈에 띈다. 불과 2년 정도 만에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20년까지만 해도 해외법인의 합산 매출은 3820억원, 순이익은 268억원 정도였다.
LG CNS가 해외사업에 힘을 실은 결과로 풀이된다. LG CNS는 투자설명서에서 “내수시장의 한계로 높은 성장이 어려워지고 국내 소프트웨어(SW)산업 정책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대형 IT 서비스업체의 해외 진출 전략이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LG CN 등 주요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체들이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CNS 등 국내 SI업체는 사업 초기에는 기술력이 뒤떨어져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을 쌓았다. 안정적 그룹 물량은 국내 SI시장이 대기업 계열사와 비계열사로 양극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정부 규제가 중소기업을 먼저 챙기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대기업 SI업체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자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LG CNS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해외사업은 인도네시아 국세시스템 구축 사업, 콜롬비아 보고타 교통카드 사업, 그리스 AFC 사업, 바레인 국가건강보험시스템 유지관리 및 고도화 사업 등이 있는 거으로 파악된다.
◇실적 비중 ‘제자리걸음’, 해외법인 투자는 신중
그러나 LG CNS의 해외사업 성장세를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시계열을 넓혀서 본다면 해외사업이 성장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LG CNS가 해외에 진출한 것은 벌써 20년이 넘었다. 1993년 태국 SGS사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에 처음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쉬지 않고 해외법인을 세웠다. LG CNS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세운 해외법인 수만 20곳이 넘는다.
그러나 지금 남아 있는 LG CNS의 해외법인은 13곳에 그친다. 그나마도 정기적으로 매출 등 실적이 발생하는 법인은 11곳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실적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편이 아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법인의 비중은 11~12% 정도에 그친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LG CNS가 지난해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7297억원으로 내수매출의 6분의 1수준이다. 10년 전인 2013년 수출로 번 매출이 421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LG CNS는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끊임없이 해외진출을 제시하며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런 의지를 의심하고 있는 시각도 나온다.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마저 줄이고 있어서다.
LG CNS는 2022년에는 해외법인 매출연동투자, 경상투자 등으로 모두 48억원을 썼지만 올해는 33억원만 투자할 계획이다.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16억원씩만 해외법인 등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LG CNS는 최근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클라우드, 블록체인, 스마트물류 등 디지털전환(DX)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국내 입지력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의 해외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해외사업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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