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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실적 호조' LG CNS, 상장 타이밍 재는 이유는피어그룹 삼성SDS 주가 하락에 '신중'…구주매출 부정적 시선도 돌파해야

김슬기 기자공개 2023-02-16 07:38:0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LG CNS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관심이 모인다. LG CNS는 올해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딜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LG CNS의 최대주주인 ㈜LG의 재가만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IPO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데다 피어그룹(Peer Group)인 삼성SDS의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 삼성SDS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막혔다. 여기에 맥쿼리PE의 구주매출 역시 부담이다.

◇ 5년간 우상향한 LG CNS, 본업 성장세에도 IPO 쉽지 않다

㈜LG에 따르면 2022년 LG CNS의 연결 기준 매출은 4조9697억원, 영업이익 38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0%, 17% 증가한 수준이다. LG CNS는 ㈜LG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분류된다. ㈜LG가 보유한 지분율은 50%다.

LG CNS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우상향하는 실적을 보여줬다. 2018년만 해도 매출은 3조1180억원, 영업이익 1870억원이었으나 5년만에 각각 59%, 106%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연평균 12.7%, 20%씩 성장했다. 여기에 클라우드, 데이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신성장동력도 확보했다는 평이다.


LG CNS는 2021년 상장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면서 IPO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상반기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간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JP모간에는 공동 주관 지위를 부여했다. IPO에 속도를 내는 듯 했으나 증시가 침체되면서 상장 예심청구를 진행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장할 입장이 안 됐지만 올 들어서는 주가가 올라가면서 기류도 점차 바뀌고 있다"면서도 "대주주인 ㈜LG의 의사결정에 따라 IPO가 진행되는데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고민이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 삼성SDS 주가 하락 고려…맥쿼리PE 구주매출도 '부담'

최근 주식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2469.73이었다. 이는 연초 대비 11% 가량 상승한 것이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11% 빠져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피어그룹으로 묶일만한 삼성SDS의 주가흐름이 썩 좋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사업구조가 다소 다르긴 하지만 국내 주요 시스템통합(SI) 업체는 삼성SDS, LG CNS, SK㈜ C&C 정도다. SK C&C는 지주회사인 SK㈜에 속해있기 때문에 국내 비교군은 당장 삼성SDS 정도다.

삼성가의 핵심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삼성SDS의 주요주주로 있고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 꾸준히 언급돼왔다. 최근 이서현 이사장은 보유 지분 1.95%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2021년 초 20만원대 초반까지 갔던 주가는 최근 12만원대까지 내려왔다.

현재 삼성SDS의 주가 하락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미만이다. 이를 LG CNS에 단순 적용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총액 수준은 2조원대 중반 정도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LG CNS의 주가는 7만원대에서 형성돼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6조원대다. 결국 비교군인 삼성SDS의 하락이 LG CNS 몸값 책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 CNS의 IPO는 주요주주인 맥쿼리PE의 엑시트도 고려대상이다. 현재 맥쿼리PE의 투자목적회사(SPC)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맥쿼리PE의 주당 매입단가는 3만원대로 투자당시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2조8000억원대였다. 밸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최근 구주매출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자체가 구주 매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IPO를 하려면 구주매출 비중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CNS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시기는 시장상황 등 제반 여건에 따라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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