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홍범식, LG CNS 이사회 합류…IPO 청사진 마련 '중책'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계열사로 보폭 확대…현신균 CEO와 상장 타이밍, 비전 제시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23-04-10 11:11:0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5: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 사장이 LG CNS 이사회에 합류했다. 홍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면서 LG CNS IPO(기업공개)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의 핵심 인사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LG CNS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홍 사장은 구광모 회장과 인연이 있다. 구 회장이 직접 사장급 인사로 발굴한 이래 홍 사장은 지주사의 경영전략팀에서 LG그룹 전 계열사의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홍 사장은 지난해부터 핵심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LG CNS의 이사회에 참여한 것도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타비상무이사에 'LG그룹 키맨' 홍범식 선임
5일 LG CNS에 따르면 3월 29일자로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정현옥 LG 고객가치혁신팀장 부사장이 물러나고 이 자리에 홍 사장이 선임됐다.
LG그룹 내 홍 사장의 입지를 고려하면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사장은 LG그룹의 ICT분야에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중책을 맡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다양한 산업분야의 성장 전략을 짜고 인수합병을 주도한 경험을 살려 LG그룹이 디지털 환경과 4차 산업혁명기에도 선도기업으로 앞장설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홍 사장은 1968년생으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SK텔레콤 신규사업개발2그룹장을 맡다가 2011년 베인앤드컴퍼니로 자리를 옮겨 아시아 정보통신 테크놀로지부문 대표를 지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이 회사에서 글로벌디렉터를 맡았고 2018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이사에 올라 그 해 말까지 활약했다.
LG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18년 말이다. 구 회장이 직접 발탁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홍 사장은 처음에는 경영전략팀 팀장을 맡다가 2022년 인사에서 경영전략부문이 신설되며 부문장에 올랐다. 동시에 그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까지 맡았다. LG그룹 내 홍 사장의 존재감이 확대됐다는 방증이다.
그런 홍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한 것은 LG CNS가 그룹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 CNS는 연내 IPO를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의 IPO는 LG그룹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핵심 사안이지만 ㈜LG가 최대주주라는 점, 구광모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현재 주주 구성을 보면 ㈜LG가 지분 49.95%를, 구 회장이 지분 1.12%를 쥐고 있다. 이밖에 구본능, 구본준, 구본식 총수 일가도 1.12%의 지분을 소유했다.
LG CNS가 연내 IPO를 성사시키면 ㈜LG는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를 구주매출함으로써 현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LG CNS의 상장이 ㈜LG의 재무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신균 CEO와 미래비전 제시 주력 전망
문제는 LG CNS의 IPO 작업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하는 일이 쉽지 않은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홍 사장이 올해 LG CNS 대표이사에 오른 현신균 부사장과 합을 맞춰 이런 비전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며 실적 호조를 기록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주가가 상승할 만한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계열 SI업체는 얼마나 기업가치를 디스카운트하느냐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도가 달라질텐데 LG그룹은 눈높이를 낮추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최근 5년 동안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매출은 3조1177억원, 영업이익은 1871억원이었지만 2022년 들어 매출은 4조9697억원, 영업이익은 3854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클라우드, 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지만 투자자가 매력을 느낄 만한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LG CNS 이사회는 현신균 대표와 박지환 CFO가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홍 사장 외에 맥쿼리자산운용의 김용환 대표와 김동현 상무가 등재됐다. 맥쿼리자산운용이 2020년 특수목적회사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를 통해 LG CNS 지분 35%가량을 취득한 데 따른 조치다. 감사는 이남준 ㈜LG 재경팀장 전무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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