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베트남우리은행, 법인 전환 5년새 영업수익 '4배' 껑충②적극적인 출장소 개소, 영업망 확대…신임 법인장에 박종일 전 전략부문 부사장 발탁
김서영 기자공개 2023-04-14 07:17:58
[편집자주]
국내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숙원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금융지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올려야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는 까닭이다. 더벨이 4대 금융지주가 보유한 글로벌 현지 은행의 실적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사업 진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처럼 현지은행은 인수합병(M&A)하는 방식이 있다. 또 하나는 기존에 보유한 현지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해 현지화를 꾀하는 방법이 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꾸려가는 건 후자에 해당한다.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전략적 요충지(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에서 활약하고 있다. 'Woori Bank Vietnam(베트남우리은행)'은 세 국가 가운데 영업수익이 가장 적었으나 순이익은 두 번째로 높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에서 2098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베트남우리은행 설립 후 영업수익이 2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영업수익이 972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 게 최고 기록이었다. 법인 설립 이듬해인 2018년 영업수익(487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뛴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32억원으로 나타났다. 그간 순이익이 100억~2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2021년 순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6% 증가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3대 전략 국가 가운데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인도네시아(4조2206억원), 베트남(3조3880억원), 캄보디아(1조8394억원) 순이다. 영업수익은 인도네시아(2993억원), 캄보디아(2292억원), 베트남(2098억원) 순이다. 순이익은 598억원을 기록한 캄보디아를 뛰어넘으면서 인도네시아(684억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이 처음 베트남에 진출한 건 1997년이다. 하노이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26년간 베트남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에는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설립 최종인가를 취득했고 이듬해 1월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이 정식 출범했다. 현지은행을 인수하고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출한 인도네시아나 캄보디아와 달리 베트남은 현지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설립 6년 차에 접어든 성장 초기 단계 신생법인이다. 현지 수백 개 영업망을 구축한 대형 로컬은행들도 있고 미리 자리를 잡은 외국계 은행들도 많다. 현지에서 아직 인지도가 높진 않기 때문에 현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에 지점과 출장소를 개소하며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영업망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건 바로 지난해다. 지난해 베트남우리은행은 △빈홈 센트럴파크 △참빛타워 △하동 △타오디엔 등에 출장소를 개설했다. 현재 하노이, 호치민 등 베트남 전역에 지점 14개와 출장소 6개를 두고 있다.
한편 새로운 베트남우리은행장이 선임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5일 해외법인장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베트남우리은행장은 이종인 행장은 박종일 전 우리은행 전략부문 부사장에게 바통을 넘겨주게 됐다.
신임 베트남우리은행장인 박 전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광주대동고와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박 전 부사장은 우리금융 안팎에서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우리은행에서 도산대로금융센터장, 개인영업전략부 본부장, 전략기획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우리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전략부문 전무로 발탁됐다. 우리지주 전략부문 산하 전략기획단에선 상무로 근무했다. 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기타비상무이사, 우리자산신탁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했다. 지난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임기는 올해 2월 10일 자로 만료됐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법인 대표도 교체됐다. 정석영 전 부사장은 우리아메리카은행장, 우병권 전 우리금융 준법감시인은 중국우리은행장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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