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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셀라 road to IPO]마승철 회장 "명품 헤리티지적 특성, LVMH와 닮아"①사업 분야·규모 다르지만 와인과 명품 분야 장인정신·깊은 정체성 갖춰

서하나 기자공개 2023-04-11 07:34:45

[편집자주]

국내 와인업계 1호 상장사가 탄생한다. 나라셀라는 1990년 설립돼 이른바 '국민와인'으로 불리는 칠레 몬테스 알파를 비롯해 구대륙과 신대륙을 아우르는 1000여종 와인을 국내에 공급하는 주류 수입사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온라인·프리미엄 와인으로 저변을 넓히고 나아가 국내 와인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나라셀라의 증시 입성 과정을 짚어보고 상장 이후 모습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와인업계 1호 상장사 타이틀 획득에 도전장을 내민 나라셀라가 밸류에이션 산정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마땅한 전례를 찾을 수 없었기에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 기업과 함께 루이비통, 모엣&샹동, 헤네시(이하 LVMH) 등 해외 기업을 피어그룹에 포함했다.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이사 회장은 와인과 명품 분야에 깊은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 최근 미국 나파벨리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를 인수해 저변을 확대 중인 LVMH의 명품 헤리티지적 특성이 나라셀라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최근 더벨과 만난 자리에서 "나라셀라는 '장인정신'을 갖춘 고가의 와인을 취급하는 주류기업인데 국내에는 마땅한 비교군이 없어 해외 사례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사실 LVMH은 주류보다는 명품을 핸들링하는 기업이지만 사업 영역과 규모를 떠나 명품 헤리티지적 특성이 굉장히 닮아있다"라고 말했다.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이사 회장.

나라셀라는 국내 와인 수입 기업 중에선 첫 상장 사례다. 밸류에이션 산정 방식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특히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LVMH가 피어그룹에 포함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고 규모 면에서도 과다한 밸류가 개입돼 기업가치가 부풀려질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LVMH는 와인과 명품 분야에서 깊은 정체성을 갖춘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다.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으로 유명한 모엣&샹동, 꼬냑으로 유명한 헤네시가 합병한 '모엣 헤네시'를 1987년 루이비통이 합병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로에베, 루이비통, 벨루티, 펜디, 셀린느, 디올, 지방시, 겐조 등 유명 패션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마 회장은 스스로를 '와인 전문가'보다는 '비즈니스맨'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2015년 12월 나라셀라를 인수한 후 직접 해외 와이너리를 돌며 와인 제품군을 확장해온 일화는 유명하다. 필립 샤우스 모엣헤네시 대표가 기업가·장인정신을 갖춘 와이너리를 찾기 위해 직접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점과 비슷하다. 나라셀라는 지금까지도 최고경영자(CEO) 차원에서 주요 와이너리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마 회장은 "특정 와인을 국내 시장에 독점 공급하려면 거래 시 얻을 수 있는 이익만 제시해선 어렵고 와이너리와 긴밀한 소통과 지속적인 신뢰 유지가 필요하다"라며 "나라셀라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되는 점 중 하나는 와이너리와 상호존중에 입각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국내로 와인을 들여오려면 수요자와 공급자를 중개하는 유통도매상 역할을 하는 네고시앙(Negociant)과 포도의 재배 및 와인을 직접 양조하는 와이너리를 거쳐야 한다. 나라셀라는 이들을 존중하기 위해 C레벨단의 밀착 마케팅, 가격 일원화 정책을 통한 와인의 가치 고수, 상호 합의된 프로모션에 따른 브랜드 가치 극대화 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마 회장은 "나라셀라와 와이너리간 신뢰는 독점 계약 인정 서한으로 증명하는데 와인 업계에서 독점 공급자의 지위를 문서로 남기는 일은 지극히 예외적"이라며 "와이너리로부터 인정받은 독점 공급자 지위와 견고한 네트워크가 나라셀라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LVMH 전체 매출에서 주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 정도다. 하지만 규모로 보면 약 10조원으로 적지 않다. 지난해 6월 고가 주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셉 펠프스 빈야드 와이너리를 인수했다. 미국 나파밸리에 위치한 조셉 펠프스 빈야드는 1973년 설립돼 3대째 가업을 잇고 있으며 연간 75만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필립 샤우스 모엣헤네시 대표가 LVMH와 같은 장인정신, 기업가 정신과 품질을 보유한 대형 와이너리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닌 결과물이었다. 나라셀라 역시 세계적인 인지도와 평판을 가진 나파벨리의 카버네 소비뇽 와인들을 다수 수입하고 있다.

주관사 신영증권 측은 나라셀라의 비즈니스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LVMH를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딜의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 산정 시 정확히 일치하는 상장사가 없기에 다양한 영역 기업을 피어그룹에 포함한다"라며 "명품과 유사한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 비즈니스를 한다는 점에서 상호 유사한 측면이 많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나라셀라는 지난달 2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해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사용했다. 피어그룹으로 국내에서 하이트진로(18.65배), 롯데칠성음료(11.88배) 등 2곳을 포함했다. 해외에선 페르노리카(21.49배)와 LVMH(29.30배), 로랑-페리에(11.44배), 브랑켄 폼메니 모노폴(17.84배), 아드비니(30.35배), 마시 아그리콜라(34.58배), 덕혼 포트폴리오(31.44%) 등 7곳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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