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의 통 큰 투자, '품질' 찍고 진격 앞으로 국제 품질인증센터 투자 위해 5232억원 현금 출자...운영 방식은 미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3-04-11 09:32:1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은 배터리 품질 이슈와 이별할 수 있을까. 이를 고민하던 회사의 답은 국제 품질인증센터에 대한 '통 큰 투자'로 귀결된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유럽 품질인증센터에 1736억원, 미국 품질인증센터에는 이보다 더 많은 3494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그간 SK온의 '배터리 품질 문제'는 늘 관심거리였다. 올해에는 포드와의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 논의가 수율 문제로 파기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부정적 이슈들에 시달렸던 SK온이 품질 투자 강화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과 미국 법인에 각각 1736억원, 3494억원
7일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이 글로벌 해외 법인에 모두 5232억원을 현금 출자한다고 공시에서 밝혔다. SK온이 이번에 출자하는 5232억원은 회사의 유럽 법인과 미국 법인 유상증자에 각각 1736억원, 3494억원을 참여하는 식으로 출자가 진행된다.
회사가 밝힌 투자 목적은 배터리 품질 인증 센터(G-VC) 설립에 있다. SK온은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과 헝가리에 배터리 품질 인증 센터를 만드는 안을 통과시켰다. 생산한 배터리의 품질인증과 검증을 별도로 실시해 품질에 더욱 신경 쓰겠다는 취지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 중 해외 생산 거점에 배터리 품질 인증 센터를 별도로 갖춘 곳은 아직 없다. 삼성SDI와 LG엔솔이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세워 놓은 정도다. G-VC가 설립되면 별도의 품질 인증 기관을 세운 건 SK온이 처음인 셈이다.
다만 운영 방식은 아직 알 수 없다. 지난해 6월 투자 안건이 처음 통과된 이후 회사는 미국과 헝가리에 각각 379억원, 105억원 씩을 출자해 사업 출발을 알렸다. 센터 건립에 1년 안팎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운영까진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관측이다.
SK온은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파악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SK온, '배터리 품질' 이슈를 넘어라
SK온이 품질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 초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포드는 SK온 대신 LG엔솔을 튀르키예 합작 공장 설립의 최종 파트너로 정했다. 이에 안팎에선 수율 문제로 양사의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 논의가 파기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포드가 아예 SK온의 배터리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올 초 포드는 조지아1공장서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멈췄는데 그 원인으로 SK온 NCM9 배터리 품질 문제를 지목했다. SK온은 일회성 이슈일 뿐 품질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전기차 업계의 최대 관심은 '배터리 품질'이다. 불량이 많아지면 전기차 회사의 수익성이 하락할 뿐더러 실주행 거리, 안전성 등 각 사의 평판과 사업 사정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고품질의 배터리 및 소재 확보에 경쟁을 벌이는 배경이다.
SK온은 아직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 가운데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한 유일한 업체다. 사업 확장기에 수주 모멘텀을 확보해야 하는 회사로는 품질 이슈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현재 SK온은 고품질의 NCM9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내부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SK온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품질 및 양산을 책임진 진교원 사장을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품질담당과 품질보증담당'을 수평적으로 두며 상호 협력적인 조직 구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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