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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지주 버팀목 된 롯데쇼핑[롯데지주]①롯데케미칼 업황 부진기 배당 공백 일부 만회

김형락 기자공개 2023-04-17 07:23:57

[편집자주]

지주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그룹 각 계열사에 대한 자본재분배다. 지주사는 재무건전성 우위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을 수취해 이를 재원으로 유상증자나 사채인수 등 방법으로 열위 계열사를 지원한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무리한 자본재분배는 우위 계열사까지 망가뜨리고 지주사의 재무건전성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THE CFO가 각 그룹 지주사의 자본재분배 형태와 이에 따른 재무지표상 변화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7: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롯데지주의 자본 재분배 주요 원천은 유통사업군에서 거둬들이는 배당수익이다. 유통군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지난해 배당을 늘리면서 화학군에서 줄어든 배당수익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롯데쇼핑은 당기순손실을 내면서도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며 지주사의 현금흐름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올 상반기에 별도 기준 배당수익이 최소 997억원 발생한다. 롯데지주가 종속기업, 관계기업으로 거느린 상장사들이 지난해 결산배당을 이번 달 지급하면서 영업수익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결산배당을 공시하지 않는 비상장 계열사들이 지급하는 배당금도 추가로 들어온다.

올해는 롯데쇼핑에서 발생한 배당수익이 가장 크다. 지난해 결산배당 중 롯데지주 몫인 373억원이 유입된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 307억원 △롯데칠성음료 143억원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103억원 △롯데정보통신 70억원 등이 롯데지주 배당수익으로 계상된다.


◇ 롯데지주 배당수익 과반 점유하는 롯데케미칼·롯데쇼핑

롯데지주는 자체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다. 계열사에서 수취하는 배당수익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원천이다. 지난해 롯데지주 별도 기준 영업수익(3291억원) 중 45%가(1470억원) 배당수익이다. 나머지 25%(831억원)는 상표권 사용 수익, 13%(443억원)는 경영 지원 수익, 10%(344억원)는 교육 수익 등이다.

롯데지주 배당수익을 떠받치는 두 기둥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이다. 두 계열사가 롯데지주 배당수익 과반을 책임진다. 두 기업의 배당 지급 여력이 곧 롯데지주의 영업활동 현금 창출력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지분 25.59%, 롯데쇼핑 지분 40%를 보유하며 관계기업으로 분류해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롯데지주의 관계기업으로 들어왔다. 그해 롯데지주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 롯데케미칼 지분 23.24%(796만5201주)을 2조2276억원에 사왔다. 이후 롯데케미칼은 2021년을 제외하고, 지주사 배당수익 기여도가 가장 큰 계열사였다.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에서 거둔 배당수익은 △2019년 836억원 △2020년 546억원 △2021년 313억원 △지난해 728억원이었다.

올해 롯데케미칼에서 유입되는 배당수익은 전년 대비 421억원 감소한 307억원이다.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악화, 유가 상승, 대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롯데케미칼의 배당재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 318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시가배당률(지난해 현금배당수익률 2%)을 고려해 지난해 결산배당 규모를 결정했다. 2021년 2845억원었던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1190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롯데지주가 지난 1월 롯데케미칼 유상증자에 2939억원가량 참여해 올해는 들어오는 배당수익보다 빠져나간 출자금이 더 크다.

◇ 롯데쇼핑, 당기순손실에도 배당 지속해 자본총계 감소

롯데쇼핑은 롯데케미칼이 흔들릴 때 지주사가 기댈 수 있는 지지대로 작용했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기간 2800원(2020~2021년)으로 동결했던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3300원으로 올렸다. 덕분에 올해 롯데지주가 롯데쇼핑에서 거두는 배당수익(373억원)도 전년 대비 57억원 증가했다. 롯데쇼핑이 연결 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도 배당을 증액해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 배당 축소에 따른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다.

롯데쇼핑은 그룹 차원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하던 2017년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점진적으로 배당을 상향해 배당성향 30%(연결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당기순이익) 수준을 지향한다고 안내했다.

롯데쇼핑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 기준으로 지배주주 지분 당기순손실(지난해 순손실 3246억원)을 지속하고도 매년 결산배당을 지급했다. 롯데지주는 2018년 378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571억원 △2020년 430억원 △2021년 317억원 △지난해 317억원을 롯데쇼핑에서 배당으로 가져갔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줄어드는 걸 각오하고 배당을 지급했다. 롯데지주가 영업수익을 계열사 배당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쉽사리 배당을 줄일 수 없었다. 2017년 말 13조3514억원이었던 롯데쇼핑 연결 기준 자본총계 지난해 말 11조351억원 약 2조3162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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