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그룹사 시너지 기반 AI 창작 시장 공략 KT알파 쇼핑 BGM 적용, 음원 플랫폼 경쟁 심화 위기 극복…도서 콘텐츠·공연 이은 먹거리
이장준 기자공개 2023-04-17 11:10:3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니뮤직이 AI 창작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KT알파가 운영하는 KT알파 쇼핑에 AI 창작 배경음악(BGM)을 제공하면서 그룹사 간 시너지도 확대하고 있다. KT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다.본업인 음원 플랫폼 시장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새 먹거리 발굴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자회사 밀리의서재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공연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새로 인수한 주스와는 AI 악보 서비스 신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지니뮤직, KT알파 'AI BGM' 협업…AI 스타트업 주스 인수 후 시너지
14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회사는 KT알파 쇼핑에 AI 창작 배경음악(BGM)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니뮤직과 AI 스타트업 주스가 협업을 통해 기획, 제작한 AI BGM은 KT알파 쇼핑의 대표 프로그램 '신진영의 S shop#' 시그널송으로 제공된다. 홈쇼핑 업계 최초로 이뤄지는 시도다.
지니뮤직은 이를 시작으로 KT알파 쇼핑의 다수 방송프로그램과 고객과 소통하는 SNS 채널에 AI 창작 음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커스터마이즈된 차별화된 AI 음악을 제공하면서 매출 확대를 위한 음악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지니뮤직은 2020년부터 AI 창작시장에 진출해 동요, 캐롤, 응원가, 예능 프로그램 BGM, 집중력 높이는 백색소음(ASMR) 등을 선보여왔다. 지난해 51억원을 들여 전문 음악 이론을 학습한 AI 기술을 확보한 주스의 지분 41.16%를 확보했다.
이후 양사는 AI 기술 기반 사업 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밀리의서재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OST를 AI 편곡 기반 리메이크곡으로 제작했고 연말에는 AI 크리스마스음원을 창작해 경기도 상권에 제공하며 B2B BGM 시장에 뛰어들었다.
◇치열한 본업 경쟁, 연평균 28.6% 성장할 생성형 AI 음악시장 선점 잰걸음
지니뮤직이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기존 본업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포화된 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 스포티파이가 진출하고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압박이 심화했다.
올 1월 써클차트가 발표한 '2022년 연간차트 리뷰'에 따르면 지니뮤직(스톤뮤직 포함)의 음원유통 시장점유율(M/S)은 13.7%를 기록했다. 카카오엔터, 드림어스컴퍼니, YG PLUS에 이어 4위권이다. 앨범유통 M/S 역시 9.1%로 4위를 기록했다. 음악서비스 및 콘텐츠 유통 등 음악사업에서 벌어들인 국내 매출은 1년 새 2111억원에서 1941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신사업의 성장세가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다. 밀리의서재를 중심으로 한 도서 관련 콘텐츠 사업과 공연 및 MD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도서 콘텐츠 사업 매출은 1년 새 81억원에서 45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공연 및 MD 매출 역시 87억원에서 176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니뮤직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61억원, 138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본업 경쟁이 심하지 않았던 2018년과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2배 규모로 불어났다.
나아가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AI 창작 음악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모양새다. 시장 조사 보고서를 제공하는 마켓.US(Market.us)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음악시장에서 2032년까지 26억달러(3조1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28.6%에 달할 전망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니뮤직이 음악 지식재산권(IP)과 공연 투자가 늘어나지만 이익 성장 및 마진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지니뮤직이 플랫폼만 운영할 때는 음원 수익의 35%만 가져갔다면 그룹사 기반 유통으로 유통사 수익인 10~15%가 추가됐다"며 "향후 음악 IP가 쌓이면 제작사 수익인 34~39% 몫까지 모두 인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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