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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키맨 빠질까…마이다스에셋 전전긍긍 엄찬식 매니저 이동에 노심초사, 가까스로 이직 막아

양정우 기자공개 2023-04-19 08:16:0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롱숏(Long/Short) 전략의 '키맨' 펀드매니저를 우여곡절 끝에 붙잡았다.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적토마 펀드를 이끈 매니저로 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자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부각돼왔다.

14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마이다스에셋운용은 최근 이직을 놓고 고민중이던 엄찬식 펀드매니저가 회사에 계속 남도록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엄 운용역은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 전문투자형 사모 투자신탁 제1호'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운용인력이다.

마이다스에셋운용 관계자는 "고위 임원을 중심으로 설득에 나서 엄찬식 매니저가 이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마이다스 적토마 펀드를 이끌면서 하우스 롱숏 전략의 키맨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적토마 펀드는 이 하우스가 2014년 10월부터 운용하고 있는 대표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다. 상장주식 롱숏과 사모 메자닌, 이벤트드리븐 등 다양한 전략을 혼합한 멀티스트래티지 펀드를 표방한다. 근래 들어 롱숏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실상 에쿼티헤지 스타일로 분류되기도 한다.

2019년엔 펀드 설정액이 1000억원을 웃돌았지만 신규 유입 부진과 기존 자금 유출이 겹치면서 몸집이 크게 줄어들었다. 설정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된 뒤에도 그 해 준수한 수익률(5.7%)을 달성했다. 하지만 담당 펀드매니저가 변경되는 이슈가 발생하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됐다. 이후 2020년엔 수익률 4.9%를 기록했다.

적토마 펀드의 재도약 계기는 엄찬식 펀드매니저의 합류였다. 그는 2021년 9월 마이다스에셋운용 주식운용3본부에 둥지를 튼 뒤 적토마의 기수로 낙점을 받았다. 이후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함께 선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연초 이후 7.5%의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코스피가 17% 폭락한 시기에 조명을 받았다.

이후 마이다스에셋운용은 적토마 펀드의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관투자자의 벤치마크 잣대인 코스피보다 월등한 성적을 거두자 출자 의사가 이어졌다. 이렇게 투자 기관의 러브콜이 쏟아진 덕에 펀드의 결성 규모는 500억원 대를 다시 회복했다. 지난해 적토마 펀드의 연간 누적수익률은 13%로 집계돼 자산 폭락기에 단연 두각을 드러냈다.

엄 운용역이 출중한 트랙레코드를 다진 데다 올들어 롱숏 니즈가 커지자 국내외 운용사에서 스카우트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대형 하우스를 중심으로 긴밀한 논의를 벌이면서 헤지펀드 시장의 대표적 롱숏 운용역이 마이다스에셋운용을 떠날 것이라는 시각이 이어졌다.

마이다스에셋운용은 엄 매니저를 붙잡고자 사력을 다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장기적으로 하우스에서 롱숏 전략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존재감을 키우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적토마 펀드를 비롯해 공모펀드인 '마이다스 거북이' 라인업에서도 롱숏 투자분에 대한 운용을 전담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롱숏 펀드매니저의 일상이 유독 고달프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무엇보다 롱온니 전략과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종목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숏 포지션을 보유하다보니 시장의 부침에 따라 롱온니 펀드매니저와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본래 적토마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연 6~8%였다. 하지만 현재는 10%로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높아진 정기예금 금리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상품의 수익률을 제고하고자 펀드 내 유휴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도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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