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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DB 적립금 위탁 운용사 교체 추진 IPS 이행 관련 사업자 의사소통 이슈 불거져

이돈섭 기자공개 2023-04-18 08:19:1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비맥주가 한화자산운용에 위탁 운용하고 있던 DB(확정급여형) 적립금을 빼기로 결정했다. 추가 적립금을 태운 지 불과 한 달여 만으로 퇴직연금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 측과 DB 적립금 IPS(운용계획서) 이행 관련 의사소통 오류가 발생한 것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미래에셋증권과 한화생명 등 복수의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해 한화자산운용 펀드에 운용하고 있는 DB 적립금 120억원을 타 자산운용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위탁한 오비맥주 DB적립금 전액이 한화생명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 DB 적립금 중 일부를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키로 결정하고, 약 200억원 가량을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증권 등 복수의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해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했다. 2021년 말 오비맥주 DB 적립금은 970억원 수준이며, 그간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해왔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한화자산운용에 유입된 오비맥주 DB 적립금은 약 6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같은 시기 삼성생명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에 적립금 운용을 맡겼다. 당시 한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오비맥주 측에 OCIO 콘셉트의 펀드 비히클을 제공해 운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올해 들어 DB 적립금 250억원가량을 실적배당형 상품에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 미래에셋증권과 한화생명 등을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에 DB 적립금을 추가 배분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을 통해 오비맥주 DB 적립금 60억원 정도를 추가 위탁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자산운용이 총 두 차례에 걸쳐 위탁받은 오비맥주 DB 적립금은 120억원. 지난해 말 오비맥주 DB 적립금이 1000억원 수준이었다고 가정하면 전체의 10분의 1가량을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한 셈이다. 한 기업이 여러 운용사에 DB 적립금을 분산 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규모라는 평가다.

하지만 IPS 이행과 관련해 오비맥주와 미래에셋증권, 한화자산운용 3자 간 의사소통 오류가 발생하면서 오비맥주가 미래에셋증권과 한화생명을 통해 한화자산운용에 맡긴 적립금을 빼기로 결정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의 DB 적립금 운용 수익률 등과 같은 성과 차원의 이슈가 아니라, 오비맥주 IPS에 기반한 운용이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였다"며 "미래에셋증권이 복수의 자산운용사 상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DB 적립금 시장에서 사업자와 운용사 간 의사소통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 유한킴벌리는 DB 적립금을 맡은 사업자를 교보생명에서 신한은행으로 변경했다. 유한킴벌리 CFO 교체에 따른 운용 수요 변경을 사업자와 운용사가 적시에 잡아내지 못한 게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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