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파이낸셜 스토리]새로운 리디 이사회 키워드 '성장과 상장'④김제욱 에이티넘인베 부사장과 윤도진 GIC 임원 합류...기타비상무이사 2명 전원 교체
양도웅 기자공개 2023-04-20 07:21:59
[편집자주]
'유니콘(unicorn)'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는 23곳의 유니콘 기업이 포진해 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혁신적 사업 아이템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자금을 확보하고 비용을 제어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분투도 유니콘 기업의 성공 신화를 뒷받침했다. THE CFO는 국내 유니콘 기업의 재무구조와 CFO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3: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서 3년 만에 벗어난 리디는 지배구조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임원진에서 3명이 사임했고 새로운 얼굴 2명이 합류했다. 이러한 변화가 가리키는 바는 명확하다. 바로 2019년부터 회자됐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IPO(상장) 준비는 곧 과거와 같은 고(高)성장세를 회복하는 것이다.리디 법인 등기에 따르면 현재 등기임원은 총 5명이다. 배기식 대표이사와 이승열 사외이사, 김제욱 기타비상무이사, 윤도진 기타비상무이사, 그리고 김용선 감사다. 이 가운데 김제욱 이사와 윤도진 이사는 지난해 3월 말 취임했다. 기존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매일 출근하지 않지만 중요한 경영 안건을 다루는 회의(이사회) 등에 참석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낸다. 리디는 이사 4명 가운데 2명이 기타비상무이사일 정도로 이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리디의 미래 경영방향을 읽기 위해서도 이들의 면면을 아는 게 필요한 이유다.
1977년생인 김제욱 이사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으로도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 지구환경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컴퓨터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연구소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등에서 일하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및 사업화와 관련한 업무를 하다 VC 심사역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상반기 262억원의 보수를 받으며 VC업계 '연봉 킹'에 올랐다.
윤도진 이사는 김 이사보다 연하인 1985년생으로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경영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현재 싱가포르투자청(GIC) 임원으로 알려져 있다. GIC는 싱가포르 정부가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1981년에 설립됐다. 윤 이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MBK파트너스 등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두 이사의 공통점은 리디에 투자한 곳에 소속돼 있다는 점이다. 리디는 지난해 2월 말 GIC와 KDB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과 1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맺었다. 동일한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이 투자자들이 나눠 인수하는 형태였다. 두 이사는 이 과정에서 합류했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투자한 연기금과 사모펀드운용사(PEF), VC 등에서 소속 임원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앉히는 경우는 종종 있다. 회사가 대규모 투자금을 약속한 대로 사용하는지 이사회를 통해 관리·감독하기 위해서다. 또한 회사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부족한 역량이 있다면 이러한 역량을 가진 인물을 이사로 선임해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현재 리디의 목표는 전자책뿐 아니라 웹소설과 웹툰도 다루는 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의 단기적 목적은 상장이다. 과거 리디는 2020년부터 상장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현재까지 상장 준비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단 플랫폼 기업의 성장과 상장은 지난해 3월 임원진에 새롭게 합류한 김제욱 이사와 윤도진 이사의 '장기'로 평가받는다. 김 이사는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과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등에도 투자하며 실력을 보였다. 직방과 두나무는 리디와 동일하게 모두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그를 VC업계 연봉 킹으로 만든 게 두나무 투자다.
상대적으로 상장 준비는 윤 이사의 몫으로 보인다. 그가 속한 GIC의 주된 투자금 회수 전략이 기업공개 후 보유 주식 매각이다. 이런 이력 때문에 그가 2021년 말 스타벅스코리아(현 에스씨케이컴퍼니) 이사회에 합류했을 때 상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윤 이사는 또 다른 유니콘인 '야놀자'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근무한 바 있다.
두 이사가 속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GIC 등이 인수한 전환우선주는 리디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 완료하기 전까지 언제든지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주로 전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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