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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지금]미국 IPO 도전하는 김준구, 그를 도울 CFO는⑤한·미·일 웹툰사업 성장 일등공신, 외부 인사 영입 모색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18 10:05:08

[편집자주]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한 축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다.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거친 뒤 해외진출 첨병으로 삼았다. 이제는 스토리 콘텐츠의 영상화 등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해 '마블' 성공 신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이버웹툰은 제2의 마블이 될 수 있을까. 이들의 현재 성과를 진단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웹툰계열사 최상위 지배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증시 상장(IPO)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그 중심에는 네이버 웹툰왕국 건설의 일등공신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대표(사진)가 있다.

한·미·일 웹툰사업의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상승기류도 제대로 탔다. 이제 남은 것은 재무·손익관리 등을 총괄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내 IPO를 성공으로 이끌 키맨, 최고재무책임자(CFO)다. 네이버 측은 외부인사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

◇만화에 진심인 김준구 대표, 웹툰사업 20년 성장 이끌어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 사업의 핵심 인사는 단연 김준구 대표다. 1만권 이상 만화책을 보유하는 등 만화광으로 유명한 그는 현재의 웨툰이 아닌 만화책을 스캔해서 유통하는 '네이버만화' 서비스 시절부터 이 사업을 주도해 왔다.


자발적으로 만화 서비스 기획의 담당자가 된 그는 2005년 본격적인 웹툰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나나걸'의 김진태 작가,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 김규삼 작가,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 기안84, 이말년 등 여러 웹툰 작가들이 일명 '준구형' 캐릭터나 에피소드를 다룰 정도로 이들과의 유대감도 끈끈하다.

김 대표는 2014년 국내 시장에 머물던 웹툰을 해외에 선보였다. 빠르게 사세를 넓혀 2015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승격했고 2017년 네이버 CIC 중 첫 번째 독립법인으로 출발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시장에서 1위에 등극했으며 웹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시장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웹툰사업 20여년 성과에서 김 대표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웹툰사업 내 그의 위상도 독보적이다. 네이버웹툰 이사회는 김 대표를 비롯해 김창욱 스노우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대표, 감사인 네이버 CV센터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를 제외하고 계열사에 소속돼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다.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도 겸하는 등 네이버의 웹툰사업은 사실상 김 대표 1인 체제로 굴러간다.

이제 그의 앞에는 미국 증시 IPO란 과제가 던져졌다. 2020년 네이버웹툰의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웹툰 사업 정점에 올리며 모·자회사 지위를 뒤바꾸는 대공사를 벌일 때부터 IPO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후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 대표가 공식 언급되면서 본격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IPO 위한 CFO 후보 탐색, 글로벌·자본시장 감각 있는 외부인사 고려

네이버의 웹툰사업 자체는 20년간 담당해온 김 대표가 키맨으로 든든한 반석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IPO는 사업과 다른 문제다. 전사적인 재무전략 수립, 투자기업 관리, 한·미 회계기준 준수, 글로벌 투자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IR 등의 업무를 수행할 전문가가 필요하다.

네이버웹툰 내에서도 재무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급(책임리더) 인사가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CFO는 아니라는 게 네이버 안팎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CFO는 재무, 회계, IR, 투자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계열사 손익관리를 통해 최상의 밸류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측은 외부인사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 북미 현지사정과 글로벌 자본시장에 능통하고 주요 기관투자자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는 인사를 중점적으로 찾고 있다. 결국 IPO 대상은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인 만큼 새로 영입될 CFO는 김준구 대표처럼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을 겸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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