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는 지금]체질개선 첫단추 '사명변경' 국민음료서 유통전문으로①'hy'로 간판교체 고강도 체질개선, 수익성 정체 '지분투자·M&A'서 답 찾아
이윤정 기자공개 2023-04-19 08:07:53
[편집자주]
'국민음료' 야쿠르트를 발판으로 성장가도를 달린 한국야쿠르트가 hy로 사명을 변경하고 유통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을 비롯한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는 등 거침이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 메쉬코리아에 통큰 베팅을 단행하고 경영권을 가져오기도 했다.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hy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1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야쿠르트는 2021년 hy로 사명을 바꿨다. 1969년 한국야쿠르트유업으로 출발해 1996년 이후 사용해 온 사명을 과감히 던졌다. 수십년간 함께 한 '야쿠르트'를 간판에서 지운 것은 식음료기업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자 선언이었다.영업이익이 1000억원 대에서 계속 머물며 실적 정체가 오랜 기간 이어진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확실한 변화가 필요했다. 간판 교체로 첫단추를 꿴 hy는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다각화에 나서며 종합유통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 1969년 한국야쿠르트 탄생, 지배구조개편 '윤호중 회장' 지배 강화

hy는 1969년 11월 설립된 발효유 생산업체 삼호유업을 모태로 한다. 1970년 일본 야쿠르트와 합작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지분 형태로 참여하면서 한국야쿠르트가 탄생했다. 창업자인 윤덕병 회장과 동생인 건국대 축산연구소장이던 윤쾌병 교수가 특수유산균을 이용한 음료인 요쿠르트를 만들면서 hy 성공 기반을 마련했다.
hy는 요쿠르트 성장에 힘입어 1983년 라면 생산공장을 준공해 팔도라면을 출시했다. 1997년에는 '비락', 2004년에는 '파스퇴르 유업'을 인수해 식음료사업을 확대했다. 2006년에는 플러스자산운용을 인수해 금융업으로 진출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엔이능률, 하이플러스인, 큐렉소 등 17여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hy는 2011년 말 기준 일본 야쿠르트혼샤가 지분 38.3%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윤덕병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58%로 사실상 최대주주 지위를 갖췄다. 지금의 팔도인 삼영시스템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해 장남 윤호중 회장이 팔도를 통해 hy를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현재 윤호중 회장이 100% 보유한 팔도가 hy의 최대주주로 지분 40.83%를 보유하고 있다.

◇ 실적 정체 장기화, 2022년 영업이익 1000억 무너져
hy는 실적 정체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10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이 1082억원으로 1100억원에 육박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800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 선이 무너졌다. 2022년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10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유통전문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며 사명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위기의식에 따른 특단의 조치란 분석도 있다. hy가 제시한 유통전문기업 청사진은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우는 프레시 매니저를 중심으로 물류 유통과 소재B2B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명 변경을 전후로 hy는 분위기가 확실히 바뀐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hy는 전략적으로 사업 필요성이 인정될 때 전후방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단행하고 있다"며 "전국 1만1000명의 프레시 매지저를 활용한 영토확장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급 제품은 물론 배송채널 강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근 다양한 스타트업을 비롯해 메쉬코리아 인수 등이 그 결과물이다.
사모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시장에서 hy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며 자문사들의 발길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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