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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2023 건설부동산 포럼]"분산된 리스크·선진화 대책, 건설사 PF 우려 낮아"이경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대체투자·리츠담당 애널리스트

정지원 기자공개 2023-04-24 07:31:0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국내 건설사에 PF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들어 PF 시장이 안정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 과거와 다르게 다양한 참여자들로 리스크가 분산됐다는 게 근거다. 금융권과 정부의 선진화된 대책들도 그 판단 배경으로 거론됐다.

이경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부동산 PF 리스크 진단과 대책'이란 주제로 열린 '2023 더벨 건설부동산 포럼'에 참석해 '2023 PF 시장 점검'에 대해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들어 자금시장 경색이 해소되고 있고 과거와 달리 PF 관련 리스크가 분산돼 있다"며 "건설사에 PF 리스크가 크게 번질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일단 최근 브릿지론 대부분은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는 근거를 들었다. PF 시장 자금경색이 해소되고 있다는 의미다. PF 유동화증권 금리는 지난해 9월 3~4%에서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11월 7~10%까지 치솟은 바 있다. 올해 3월 들어서는 A1급 4%대, A2급 7%대로 금리 안정화 추세다.

이 연구원은 이를 볼 때 PF 시장이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봤다. A1급과 A2급의 금리 차는 여전히 큰 편이지만 시장 전반에 퍼져 있던 유동성 리스크는 덜어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업장별, 시공사별 편차는 있겠지만 시장 기능은 되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F 시장 금융경색이 해소 중인 가운데 시장 참여자별 위험도 상당히 분산돼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 신탁사, 시공사, 상호금융사 등 다양한 주체가 유입된 상태다. 건설사에 한 해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몰릴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건설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직접 신용보강의 규모를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보다 (시공사) 재무구조가 건전해졌다"고 말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의 경우에도 신탁사의 책임준공 보증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에도 종종 시공사 부실 사례와 책임준공 불이행 등 이벤트들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인지 또는 체력이 약한 시공사 및 부실 사업장에 국한된 것인지 구분하는 게 핵심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금융권 내 다양한 안전장치와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의 사례를 꼽았다. "(두 건설사는) 각각 증권사와 금융협약을 맺으면서 크레딧 시장에서 상당히 신뢰도를 개선한 상태"라며 "PF ABCP 금리도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으로 최근 금융권에선 NPL 펀드가 속속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최근 KB금융은 건설사 보증부 브릿지론을 유동화한 상품을 5000억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500억원 선순위 채권 투자하는 구조다.

이 연구원은 정책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건설부동산 경기 회복의 근거로 내다 봤다. 정부는 지난해 50조원 유동성 공급 방안을 내놨다. 3월 초 관계 회의 결과에 따르면 40조원 이상의 지원 여력이 남아 있는 상태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사이클은 2~3년 안에 완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 분양시장이 좋지 않지만 2년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히려 "3~4년 뒤에는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며 "연착륙을 위한 공급 조절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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