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사 ‘플라나’, 최대 800억 투자유치 추진 국내 유일 개발 업체, '시리즈A 단계' 기체 개발에 투자금 투입 목적
김지효 기자공개 2023-04-21 08:03:5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4: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직 이착륙 항공기 개발 스타트업 ‘플라나’가 최대 8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투자유치에 나섰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와 해외 투자자를 접촉하며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을 통해 기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라나는 최근 500억~800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자문사는 따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투자유치는 시리즈A 라운드로, 지난해 10월 플라나가 118억원을 모은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의 후속 라운드다.
지난 프리 시리즈A에서는 슈미트-DSC인베스트먼트 미래모빌리티펀드가 리드 투자자로, 신한자산운용, 퓨처플레이,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제노인베스트먼트아시아 등이 참여했다. 플라나는 2021년 진행한 시드(Seed) 투자를 포함해 프리 시리즈A까지 모두 14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플라나는 국내 유일의 선진항공모빌리티(AAM)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사다. AAM은 도심항공교통(UAM)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도심과 도서·산간 지역 등 활주로를 놓기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항공서비스를 이용 가능하게 하는 미래 교통수단으로 여겨진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현대자동차에서 UAM을 개발하다 퇴사한 뒤 2021년 7월 플라나를 창업했다. 김 대표와 함께 플라나를 설립한 안민영 부대표는 최고전략책임자(CSO)를, 현대차 동료인 이진모 부대표는 최고제품책임자(CPO) 직책을 맡고 있다.
플라나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기체 개발에 쓸 계획으로 전해진다. 현재 플라나는 항공유와 전력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헬리콥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80% 이상 줄이면서 조종사와 승객 4~6명을 태우고 500km를 이동할 수 있는 기체를 만들고 있다. 이동 거리를 늘려 땅이 넓은 해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월 플라나는 미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받기 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어바인 두 곳에 지사를 설립했다.
다만 펀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당장 매출이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시장 경색이 이어지고 있어 펀딩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플라나는 2025~2026년부터 기체 유지보수 사업 등을 통해 매출을 일으킨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플라나는 당초 700억~8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했으나 펀딩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500억원까지 눈높이를 낮춰 펀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투자유치와 관련해 플라나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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