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도입 2년 케이글로벌운용, 의결권 행사 비중 높였다54개 안건 중 21개 피력, 티엘아이 이사 선임 반대표
윤종학 기자공개 2023-04-25 08:46:36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지 2년여를 넘기면서 의결권 행사 비중을 높이고 있다. 80%에 달하던 불행사 비중을 절반가량으로 낮추고 특정 기업의 이사 선임에는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20일 더벨이 케이글로벌운용의 최근 1년 간(2022년 4월 초~2023년 3월 말)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투자기업 6곳의 54개 주총(임시주총 포함) 안건 중 21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케이글로벌운용은 2020년 12월 '케이글로벌파트너스'를 모태로 설립된 하우스다. 2021년 5월 전문사모투자업자로 등록하고 같은 해 6월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 적용을 공식화 한 뒤 이행에 참여했다. 회사는 기관투자자로서 고객의 장기적인 이익 우선의 원칙을 기본으로 스튜어드십코드 7가지 원칙 모두를 준수하기로 했다.
다만 첫 해(2021년 4월 초~2022년 3월 말)에는 의결권 행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당시 케이글로벌운용은 코리안리, DGB금융지주, 팬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을 펀드로 투자하고 있었는데 21개 주총 안건 중 4개 안건에만 의결권을 행사했었다.
하지만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2년째를 맞으며 의결권 행사 비중이 20%에서 39%로 두 배가량 높아졌다. 이에 더해 티엘아이 주총 안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했다.
티엘아이는 김달수 전 대표가 1998년 설립한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제조사로 2006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은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에 필요한 '타이밍 컨트롤러'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등이며 LG디스플레이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티엘아이는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2021년 11월부터 김 전 대표와 '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연대조합'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진행됐었다. 김 전 대표는 2022년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 주주연대조합의 반대로 해임됐다. 다만 김 전 대표가 티엘아이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2대 주주로 오르며 2022년 7월 임시주주총회에 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케이글로벌운용은 제1호 의안인 '사내이사 김달수 선임의 건'(김달수 주주제안)과 제4호 의안인 '사내이사 박우전 선임의 건'(김달수 주주제안) 등에 반대표를 던졌다. 후보의 약력과 활동내역 등을 검토한 결과 해당 기업의 사내이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제 2호 의안인 사외이사 고영상 선임의 건(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연대 조합 주주제안)과 제 3호 의안인 사내이사 조상준 선임의 건(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연대 조합 주주제안)에는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2022년 7월 임시주주총회 결과는 제1호, 제4호 의안은 부결되고 제2호, 제3호 의안은 가결돼 케이글로벌운용의 의결권 행사 방향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케이글로벌운용은 티엘아이 외에도 화성산업 주총 안건 7개에도 의결권을 행사했다. 제무재표 승인, 정관변경,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 선임 등에 주주이익이 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반면 주주이익에 반하지 않는다는 동일한 이유로 코리안리, 케이프, 씨젠, 카카오게임즈의 주총 안건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향미 칼라앤터치 대표, 원단사업 투트랙 전략 주도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양호한 동서, 이사회 시스템 구축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평가개선 우수 호텔신라, 경영성과 개선 과제
- [2024 이사회 평가]CJ대한통운, 우수한 참여도 속 아쉬운 '평가개선'
- [thebell note]이상고온과 날씨경영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정순영 총괄법인장, 중미 수직계열화 최우선 과제
- [유통가 인사 포인트]CJ, 위기의식 반영 임원인사 단행...허민회 그룹 소방수 역할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신수철 총괄법인장, 핵심 생산기지 '베트남' 사령탑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현장형 리더' 김경 대표, 섬유산업 위기 속 믿을맨
- '주인 바뀐' 푸드나무, 이사회 재편…펫푸드 힘 싣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