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뒷말 쏟아진 HMM 주관 경쟁…'승자' 삼성증권, 결자해지하나 삼성 계열사 동원설·블러핑 등 시장 혼탁, 삼성 “루머 사실무근, 대응 안해”

이영호 기자공개 2023-04-28 08:08:5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빅딜인 HMM 매각주관사에 삼성증권이 낙점된 후 IB업계에선 선정 배경을 두고 여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장의 이목이 쏠렸던 딜이었던 만큼 계열사 동원설과 역량 과대 포장 등 뒷말도 무성하다. 승자인 삼성증권이 각종 구설을 이겨내고 HMM 딜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울러 삼성증권 IB 수장 자리에 오른 이재현 부사장에게도 HMM 딜이 경영 능력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HMM 매각 주관사 선정을 두고 여러가지 뒷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정 삼성 계열사를 인수후보군에 올려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계열사 동원설과 가용 인력을 부풀려 평가단을 기망했다는 블러핑설 등이 대표적이다.

HMM 매각주관사 선정에는 내로라하는 국내외 주관사들이 몰려들었다. 통상적으로 수수료가 인색한 옥션 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매각에선 최소 300억에서부터 500억원에 이르는 후한 수수료가 책정됐기 때문이다. 그간 산업은행 매각 자문에 다수 참전했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빠졌던 점도 열기가 뜨거웠던 이유로 거론된다.

치열했던 IB 경쟁전에서 최종 승자는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은 이달 해양진흥공사,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했다.

HMM 딜 규모는 최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후한 보상에 하우스의 평판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조 단위 빅딜이었다. IB들은 자문사 지위를 따내기 위해 전력 투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총력전이 벌어졌던 만큼 이번 결과를 두고 IB업계에서는 이와 관련된 후폭풍이 적잖아 보인다.

삼성증권이 주관사로 낙점되자 시장에선 이해하기 힘들 결과라는 반응과 함께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삼성계열사 동원설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이 제안서에 삼성 계열사를 바이어로 섭외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내용이었다. 인수 후보로 지목됐던 삼성SDS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이를 부정했다.

실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룹 내 역학관계상 삼성증권이 조 단위 빅딜에 삼성 계열사를 동원할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삼성 계열사가 HMM 인수를 원했다면 삼성증권이 자문사로 나서긴 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이 역량을 부풀려 계약을 따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가 발주하는 딜은 주관사 측에서 매각 대상 기업에 상주인력을 얼마나 파견하는지도 평가 요소에 들어간다. IB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상주 인력 12명 조건을 내세웠는데 실질적으로 이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IB 고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인력 변화가 생기면서 IB 조직을 재정비한 상태였고, 최근 들어 관련 딜을 자문했던 곳도 아니었다"며 "타 하우스 대비 차별점을 찾긴 어렵다고 봤다. 다소 의아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측은 시장에 떠도는 구설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당 딜의 주관사로서 시장에서 떠도는 근거없는 음해성 루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IB1 부문을 이끄는 이재현 부사장에게도 이번 HMM 매각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삼성증권에 새롭게 합류한 키맨이다. 이전까지 JP모간,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등 글로벌 IB를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올해 본격적으로 이 부사장 체제가 시작된 만큼, 삼성증권이 빅딜을 완수하며 IB업계 판도를 뒤흔들지도 관전포인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