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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코웰패션 '리복 사업' 계약 주도권 쥔다 아디다스 15년만에 매각, 국내 판권 '아디다스코리아→LF'로 전환

김선호 기자공개 2022-04-20 08:13:1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가 기존대로 리복 브랜드의 언더웨어·스포츠의류 제조·판매업을 코웰패션에게 맡길지 관심이 쏠린다. 리복 브랜드 국내 판권을 획득한 LF의 결정에 따라 코웰패션의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LF는 19일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업 어센틱브랜드그룹(Authentic Brands Group, ABG)과 리복 국내 판매권과 영업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아디다스코리아가 지니고 있던 리복 국내 판권을 LF가 지니게 됐다.
리복 BI

리복 국내 판권이 변하게 된 건 지난해 하반기 독일에 거점을 두고 있는 아디다스가 리복을 ABG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아디다스가 2006년 리복을 사들였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면서 15년 만에 매각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복을 인수한 ABG는 바로 전 세계 현지 유통업체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나섰고 국내에서는 LF를 택했다. 이에 LF는 ABG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홀세일(B2B)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리복 브랜드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LF는 신발, 가방, 모자, 굿즈 등 이르기까지 국내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폭넓은 상품군을 구성해 리복을 스포츠 웨어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운영 중인 스포츠웨어 닥스 골프·헤지스 골프·질스튜어트 스포츠·챔피온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로 인해 리복 일부 상품을 제조·판매했던 코웰패션은 LF와 협의를 거쳐야 해당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아디다스와 관계를 유지하면 됐지만 이제 협상 대상이 LF로 바뀌었다.

코웰패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리복 언더웨어·스포츠의류의 제조·판매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된다. 이를 보면 올해까지 리복 사업을 전개할 수 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코웰패션은 리복 이외에도 푸마·아디다스·컬럼비아 등의 브랜드도 취급하고 있지만 리복 사업을 지속하지 못할 경우 이에 따른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리복 사업만 떼어놓은 실적 자료는 없지만 패션사업부문은 전체 매출 중 34.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패션사업부문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리복 사업 전개 여부가 실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코웰패션은 LF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LF가 리복 사업을 모두 자체적으로 진행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할 경우 코웰패션은 리복을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뺄 수밖에 없다.

LF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추후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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