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SK디앤디, 프롭테크 생태계 선도 '박차' 야놀자클라우드와 이달 합작 법인 설립, 공동펀드 조성 예고
김지원 기자공개 2023-04-26 07:28:0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디벨로퍼 SK디앤디가 프롭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인공지능 기반 SaaS 솔루션 제공 기업인 야놀자클라우드와 손잡고 합작 법인 설립을 마쳤다. 조만간 공동 펀드를 조성해 관련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전통적인 디벨로퍼 영역에서 벗어나 '공간 개발 사업자(공간 디벨로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작년 7월 발표한 중장기 사업 전략 'SK디앤디 3.0'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공간 개발 파트너이자 더 나은 생활을 위한 리빙 솔루션 파트너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SK디앤디 리빙솔루션 생태계' 확장 기대
SK디앤디는 이달 야놀자클라우드와 합작법인 '커넥트파이 클라우드(Connectyfy Cloud)'를 설립했다. 25일 SK디앤디의 주거 브랜드 에피소드 강남262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SK디앤디 김도현 대표와 야놀자클라우드 김종윤 대표가 참여해 향후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커넥트파이 클라우드는 각종 주거 및 생활 서비스를 하나의 클라우드에 통합한 뒤 다양한 공간들과 연결해 고객에게 O2O(Online to Offline)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 따로 존재했던 청소·세탁, 하자보수, 인테리어 등의 생활 서비스를 한 데 묶어 자동화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시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공간 개발·설계 △공간 시공·공급 △공간 거래·운영 △공간 서비스·컨텐츠 제공의 단계를 차례로 거치는 과정에서 각종 물리적,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사용자 니즈를 고려하지 않고 면적 중심의 공급이 이뤄진 데다 각종 온라인 생활서비스가 소수 플랫폼에 의존한 탓에 서비스가 개인화되는 문제가 있었다. 커넥트파이 클라우드를 통하면 공간 사업자와 공간 이용자 모두 그간 지불해야 했던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커넥트파이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SK디앤디가 추구하는 리빙솔루션 생태계 또한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SK디앤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간 개발→투자 운용→공간 운영'의 부동산 가치사슬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를 위해 자산운용 전문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와 부동산 종합 운영 솔루션 자회사인 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을 따로 두고 있다.
작년부터는 공간을 개발하고 투자 및 운용을 진행하며 사용자와 오너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디앤디는 이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프롭테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놓는 솔루션인 커넥트파이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고 이를 다시 공간 개발과 운용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SK디앤디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인 '지속가능한 공간사업자'와도 궤를 함께한다. SK디앤디는 이미 자체 주택 브랜드인 '에피소드' 운영을 통해 획일화된 주거공간과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다년간의 에피소드 운영 과정에서 공간산업 전체를 기반으로 통합 솔루션을 설계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 커넥트파이 클라우드다.
김도현 SK디앤디 대표는 "미래에 새롭게 구성될 공간 생태계에서 디벨로퍼는 연결의 가치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한다"며 "공간, 가정, 유틸리티, 생활서비스를 통합해 새로운 방정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동펀드 조성으로 관련 스타트업 지원
SK디앤디는 야놀자클라우드와의 합작법인 설립과 더불어 SK디스커버리와 프롭테크 생태계 혁신을 위한 공동 펀드도 조성한다. 우선 3사가 100억원씩 출자한 뒤 기관투자자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펀드 조성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펀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양사가 추진하는 프롭테크 생태계 혁신에 참여하는 스타트업과 중소상공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SK디앤디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인 한국거래소시스템즈(KMS)와도 손잡고 혁신 프롭테크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KMS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으로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가 2021년 인수해 현재 최대주주로 있다. KMS와의 공동 경영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의 경쟁력을 높여 추가 사업기획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SK디앤디가 야놀자클라우드와 해당 합작법인을 처음 구상한 건 2021년 12월이다. 당시 양사 대표가 만나 주거, 상업, 숙박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ESG 문제에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나가기로 결정했다.
이후 작년 12월 KMS와의 공동 경영, 공동펀드 조성, 합작법인 설립 등 세 가지 계획에 합의한 뒤 이달 합작법인 커넥트파이 클라우드를 탄생시켰다. 현재 양사는 이르면 2년 뒤부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는 "뉴노멀 시대의 프롭테크 산업은 부동산업이 아닌 데이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원활한 데이터흐름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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