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창작자가 경쟁력", 새 PPS 도입 IP 기반 2차창작물로 수익 극대화, 연간 거래액 1억 달성 창작자 늘릴 것
이지혜 기자공개 2023-04-27 13:02:2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웹툰이 창작자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고도화한다. 지난 10년 동안 웹툰·웹소설 플랫폼 내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창작자와 나누는 것을 중심으로 '페이지 프로핏 쉐어(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Partners Profit Share, PPS)' 프로그램을 적용한다.새로운 PPS의 핵심은 확장성이다. 원작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출판물과 영상, 음원, 게임 등 다양한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수익화할 계획인 만큼 이에 맞춰 새롭게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사진)는 새로운 PPS가 웹툰 생태계를 한층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IP를 활용한 2차 창작물 수익이 원작자에게 돌아가면 우수한 창작자가 네이버웹툰에 더 몰리면서 콘텐츠의 양적, 질성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도 생태계 활성화 등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10년 PPS는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
김 대표가 25일 오전 판교테크원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향후 10년을 이끌 새로운 PPS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웹툰 산업)생태계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 10년을 준비하고자 PPS 프로그램을 페이지 프로핏 쉐어에서 '파트너즈 프로핏 쉐어'로 한 번 더 업그레이드했다"고 발했다.
PPS 프로그램은 2013년부터 네이버웹툰이 운영한 제도다. 창작자 수익을 보장하는 수익배분 프로그램으로 원고료와 함께 콘텐츠 유료판매와 광고수익, IP 수익 등을 네이버웹툰과 창작자가 공유하는 제도다.
종전까지 PPS 프로그램은 웹툰 등 플랫폼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창작자와 네이버웹툰이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네이버웹툰이 양질의 콘텐츠와 IP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서다.
그러나 앞으로 10년은 웹툰 원작 IP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2차 창작물에서 발생한 수익을 배분하는 데 있어 원작자는 물론 다양한 플레이어까지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네이버웹툰의 사업이 3단계(phase 3)로 접어드는 데 발맞춘 조치이기도 하다.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웹툰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선두주자에 올라서기까지를 1단계, 글로벌화를 2단계, 원작 IP를 활용해 전 세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3단계 분류하고 이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IP 비즈니스에서 작가 수익을 담보하려면 웹툰이 출판되고 보이스 드라마와 일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2차 창작물과 병행해서 나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새로운 PPS 프로그램은 다양한 2차 창작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핵심으로 이렇게 되면 원천 콘텐츠 자체의 수익이 증대된다"고 강조했다.
◇"메인 KPI는 1억 거래액 만드는 허리층 작가 확대"
김 대표가 창작자의 수익배분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이유은 웹툰 생태계가 선순환을 이루며 커져야 콘텐츠가 양적, 질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동시에 김 대표는 이것이야 말로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와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 최고의 전술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가장 중요한 KPI(핵심성과지표)는 허리에 속하는 창작자층이 두터워지는 것"이라며 "콘텐츠로 1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일으키는 창작자의 수가 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새로운 PPS 프로그램을 통해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2025년까지 월 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간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네이버웹툰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발생하는 작품이 작년 말 기준으로 904편인데 이를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의미다. 수백억원의 수익을 내는 IP도 중요하지만 연간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창작자층이 두터워져야 웹툰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는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가 웹툰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우리는 굉장히 선두주자인 데다 의미있는 규모를 만들었기에 두렵지 않다"며 "창작자와 콘텐츠, 사용자가 만나는 플랫폼 측면에서 선행 히스토리를 쌓아왔기에 굉장히 큰 해자를 만들어놓은 셈으로 사용자 규모를 앞으로 얼마나 더 키우느냐에 따라 해자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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