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텔란티스 이어 GM과 손잡은 삼성SDI, '공격본능' 드러낼까 LG엔솔과 4공장 설립 무산 후 SDI에 러브콜...SDI, 보수적 투자전략 변화 주목

정명섭 기자공개 2023-04-28 07:17:2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월,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4공장 설립을 두고 논의하다가 협의를 무기한 보류했다. 사실상 협상 결렬이다. 양사는 2019년 얼티엄셀즈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총 3개의 합작공장을 건설해온 협력관계였기에 4공장 설립 무산 소식은 다소 의외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GM과 3공장 설립까지 확정한 상황에서 4공장 설립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이 불확실한 거시경제 전망을 감안해 프로젝트 참여를 주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여력 부족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M 외에도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상황이었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겸 경영지원센터장(사장)은 지난달 국내 최대 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투자 여력이 없었고, GM과 3공장까지 건립해 4공장까지는 필요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GM은 합작공장이 더 필요했다. 전기차 선두 업체 테슬라와 경쟁하려면 이차전지 공급망을 다양화해 적기에 이차전지 등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야 했다. 이에 GM은 다른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삼성SDI와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입해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합작공장 설립하는 데 합의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합작법인의 위치와 인력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25일에 맞춰 합의 소식을 발표하기 위해 기존 계획보다 서두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이어 GM을 두 번째 파트너를 맞이했다. GM과의 합작법인은 GM 전기차용 각형, 원통형 이차전지가 생산된다. 앞서 메리 바라 GM 회장은 테슬라처럼 원통형 배터리 탑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삼성SDI 주가가 저평가에서 해소될지 관심사다.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목표가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연간 자본적지출(CAPEX)에 각각 4조원, 3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과 달리 삼성SDI는 연 2조원대를 지출한다. 이익이 나는 선에서 투자 규모를 통제한 결과다.

이에 삼성SDI는 실적이나 기술력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삼성SDI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7.9배로, LG에너지솔루션(88.2배), 에코프로비엠(54.8배), 포스코케미칼(72.4배) 대비 낮은 편이다.

GM과 파트너십을 계기로 삼성SDI가 본격적으로 수주를 확대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제혜택으로 올해부터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의 이익률이 개선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SDI가 투자 여력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수적인 시설투자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IRA 법 같은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확대와 완성차 업체 전동화 전략 확대로 시장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투자 여건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