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증권, '세미파이브' 지분 투자 이어 파트너십 체결 다각도 금융지원 업무협약, 조 단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에 베팅
이명관 기자공개 2023-05-03 08:22:0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확대에 발벗고 나선다. 이를 위해 세미파이브에 지분 투자와 더불어 업무협약을 맺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세미파이브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장기적인 동반성장 관계를 구축하고 회사의 성장뿐만 아니라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다. 양해각서 체결식엔 김준태 신한투자증권 GIB그룹대표와 세미파이브 조명현 대표가 참석했다.
양해각서 내용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세미파이브의 성장을 위한 다각도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인수금융을 비롯한 채권(Debt) 파이낸싱과 보유자산을 활용한 구조화 파이낸싱, 기타 향후 기업성장에 필요한 자금조달 솔루션 전반에 걸쳐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더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도 더해질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반도체 생태계 분야조성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유망기업을 발굴 및 투자도 진행 중이다. 앞서 클로징된 세미파이브의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는 675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라운드엔 산업은행과 두산,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투자증권, 제피러스랩, SV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앞선 세미파이브 투자가 전략적 파트너십까지 이어진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세미파이브에 주목하고 있는 배경은 기술력이다. 세미파이브의 경우 디자인 플랫폼으로써의 검증된 사업모델을 통해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실제 세미파이브는 팹리스 업체 가운데 플랫폼을 갖춘 유일한 곳이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는 보통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가 설계한 코드를 파운드리가 찍어내는 도면으로 바꾸는 작업을 기본으로 한다. 그런데 세미파이브는 이에 더해 플랫폼 기능까지 더했다. 세미파이브는 설계·제조 간 단순 가교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모듈 등 제조 플랫폼도 제공하기에 전체 공정 효율화, 일괄 수주를 꾀할 수 있다.
이를테면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단순 용역을 하는 여타 업체들과 비교할 때 매출의 '질' 자체가 다르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 같은 잠재력에 세미파이브의 잠재력에 다수의 모험자본이 일찌감치 유입됐다. 특히 국내 벤처투자 왕으로 불리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세 차례나 세미파이브에 투자할 정도로 기대를 걸고 있다. 계속 투자유치가 이어지면서 세미파이브의 기업가치도 오름세다. 2020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700억원 정도다. 이후 2021년 말과 2022년 초에 걸쳐서 시리즈B 라운드가 진행됐다. 이때 기업가치는 4000억원대에 이른다. 불과 2년 사이 밸류가 수직 상승했다.
시장에선 조단위 기업가치로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친다. 아직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작은 올해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세미파이브는 오는 11월부터 AI(인공지능) 반도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산이 본격화되면 한층 가파른 속도로 외형이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양산을 앞둔 반도체는 14나노 공정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스템온칩(SoC)이다. 세미파이브의 데이터센터 및 엣지용 AI 반도체 설계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해당 플랫폼은 세미파이브의 첫 반도체 설계 플랫폼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개발을 완료했다.
여기에 세미파이브는 자체 IP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말 미국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 아날로그 비츠(Analog Bits)를 인수했다. 주목할 점은 국내엔 설계 역량과 IP 기반을 동시에 갖춘 곳이 없다. 플랫폼을 앞세운 세미파이브가 향후 국내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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