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그 이후]SKC, 현금흐름 부담의 시작…자산매각으로 완충③CAPEX 지속, 최두환 CFO '재무균형·현금흐름 관리' 과제
박기수 기자공개 2023-05-02 11:11:00
[편집자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빅딜(Big Deal)'은 기업의 운명을 가른다. 단 한 건의 재무적 이벤트라도 규모가 크다면 그 영향은 기업을 넘어 그룹 전체로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다. THE CFO는 기업과 그룹의 방향성을 바꾼 빅딜을 분석한다. 빅딜 이후 기업은 재무적으로 어떻게 변모했으며, 나아가 딜을 이끈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재무 인력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5시0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는 SK넥실리스를 인수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된다는 점은 각오하고 있었다. 1조원이 넘는 큰 딜이었고 주력 사업이었던 화학 사업의 절반과 필름 사업 전부를 매각하는 등 동박 추가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과 딜 이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포기할 것은 포기했다.
SK넥실리스 인수 이후 SKC 연결 현금흐름표에서 변화가 큰 항목은 자본적지출(CAPEX)이다. SK넥실리스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CAPEX 지출이 늘어난 점이 현금흐름 악화의 주 요인이었다.
작년과 인수 전인 2019년을 비교해보면 CAPEX 지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작년 SKC는 연결 기준 CAPEX로 7654억원을 썼다. 2019년에는 CAPEX 지출로 2802억원만을 썼다.
CAPEX 지출 증가는 곧 잉여현금흐름에 큰 구멍을 냈다. 특히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잉여현금흐름에 큰 결손이 났다는 점에서 SKC의 현금흐름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작년 SKC의 연결 잉여현금흐름은 -1조255억원이었다.
EBITDA는 작년 4730억원으로 2019년 2984억원 대비 많았다. 다만 EBITDA/CAPEX 수치를 비교해보면 2019년 1.06배에서 2022년 0.62배로 줄어들었다. 2019년에는 EBITDA가 CAPEX보다 많았다면, 작년에는 EBITDA가 CAPEX보다 훨씬 적었다는 의미다.
작년 현금흐름 상황에 숨통을 트게 해줬던 이벤트는 필름사업부 매각이었다. 작년 말 한앤컴퍼니에 1조5950억원을 받고 사업부를 내줬다. 이 딜로 작년 별도 기준 SKC의 매각예정자산 처분 계정에 잡힌 현금유입액은 8769억원이다.
올해 이후에도 CAPEX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금흐름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SKC는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유럽 지역의 폴란드 공장에는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또 2025년 가동 목표로 북미 지역 투자를 예고했다.
재무상태표 상 SK넥실리스의 인수 전과 후의 수치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작년 말 SKC의 연결 부채비율은 185%로 2019년 말 130% 대비 55%포인트 높아졌다. 순차입금비율은 2019년 말 93%에서 작년 말 82%로 소폭 하락했다.
총차입금은 2019년 말 1조6854억원에서 작년 말 3조3114억원으로 약 2배가량 늘어났다. 전체적인 부채 부담이 늘었으나 사업부 매각 등으로 충격을 일부 완화한 모습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인창개발, 가양동 CJ 공장부지 매입 5년 만에 착공
- 쎄크 창업주의 최종 목표
- [i-point]대동기어, 에이블맥스와 방산 부문 사업협력 MOU 체결
- 오마뎅,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 가맹 확대 속도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많이 말고 제대로' 소수정예로 승부하는 시프트업
- [Deal Story]키움증권, 전산장애 홍역에도 공모채 '흥행'
- [Deal Story]'대규모' 주관사 포스코이앤씨, 금리 폭 좁혔다
- [Deal Story]'1위 사업자의 힘' 삼천리, 1조 수요 모았다
- [Deal Story]E1 자회사 편입 앞둔 평택에너지앤파워, 공모채 '완판'
- 메리츠증권 기업금융본부 '삼각편대' 구축…상반기 내 30명 충원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한화그룹]한화그룹, 방산·조선 빼면 전부 PBR 0.5배 미만
- [Financial Index/한화그룹]방산·태양광 희비 '극명'…솔루션 ROE 악화 심화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 '20조' 육박…계열사 대부분 흑자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 3형제 가족회사 한화에너지, 가용 현금만 5000억
- [조선업 리포트]한화오션, 든든한 자금줄 산은 덕 현금흐름 '이상무'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순현금만 93조…차입 부담 버거운 호텔신라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영업익 본 궤도로…수익성 독보적 1위 삼바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重 매출성장 1위, 삼바·삼전도 반등…고민 깊은 SDI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한화에어로, 차입 조달했어도 부채비율 유럽과 '비슷'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오션 연결로 부채비율 낮췄는데…유증이 최선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