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수주 낭보' 제일테크노스, NRC 공법도 성장 본격화① 원자재 확보 노력 발판 수익성 개선, 이익 증가·현금 조달로 재무 지표도 '안정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3-05-03 08:15:33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제일테크노스가 주력 제품 수주 확대 및 판매 단가 상승에 따라 지난해 2000%가 넘는 영업이익 개선세를 보였다. 한 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상황이 겹쳐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제품 단가 상승과 더불어 신기술 공법에서 매출이 발생하며 1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매출에 영향을 받는 건설과 조선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었지만 올해도 제일테크노스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데크플레이트가 공정이 짧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NRC(모듈식 신건축공법)의 성과가 본격화되며 외형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제품 수주 증가 동시에 단가 인상 효과 '톡톡'…최대 실적 경신
제일테크노스는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코스닥 기업 기준으로 발췌한 2022년 ‘실적개선랭킹’ 중 영업이익과 순이익 개선비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85억8536만원으로 전년 대비 2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이익도 1061% 개선된 110억6920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일테크노스는 교량 및 각종 건축용 데크플레이트를 시공하는 데크 분야에 있어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 중 하나로 포스코 등을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데크플레이트 중심의 건축용 자재와 NRC(모듈식 신건축 공법) 사업, 조선용 강재 임가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데크플레이트는 난간을 뜻하는 데크와 평평한 받침을 의미하는 플레이트의 합성어다.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가 굳을 때까지 형상을 유지시켜주는 틀인 거푸집의 용도로 쓰이는 금속용 강건재다. 기존 거푸집 공법보다 공사비용을 줄이고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제일테크노스는 데크플레이트 제품 중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데크를 통해 원자력 발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고리 원전 1~6호기, 신울진 원전 1~2호기, 신한울 원전 1~2호기 등 국내에서 굵직한 원전 건설 현장에 독점적으로 하이데크를 공급해 안정성을 입증해왔다. 앞서 정부의 원전 정책에 따라 수혜주로 묶이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매출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건축 부문에서 일체형 데크 매출이 1176억6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증가했다. 조선 부문의 임가공 매출도 29% 증가한 409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일테크노스의 신성장 먹거리인 NRC 공법이 포함된 건설형 공사매출은 181억8800만원이다.
NRC공법은 건축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기둥, 보 부재의 거푸집 및 철근을 설치하는 기존 공법을 대신해 전문공장에서 선 조립해 현장에서 설치하는 모듈식 공법이다. 기존 공법 대비 공기 단축, 원가절감, 현장 인력 최소화, 각종 위험요소 제거 등으로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력 매출과 신사업 수주 확대뿐 아니라 제품 가격 단가 인상 효과도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주력 제품인 일체형 데크플레이트의 단가는 전년 대비 27%, 합성 데크플레이트의 가격도 22% 증가했다. 제품 단가 인상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원재료 선제적 확보 전략 발판 수익성 개선, 재무 지표도 안정화
원재료 선제적 확보 전략에 따라 수익성도 강화됐다. 원가부담이 높아지자 제일테크노스는 2021년부터 원자재를 확보해 재고로 쌓아뒀다. 2020년 연간 기준 305억원 수준의 재고자산이 2021년 396억원 수준까지 늘었고 지난해 568억원까지 늘렸다.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나며 2021년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5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차입금을 일으킨 영향에 재무 상태도 악화됐다. 작년 상반기말까지 단기 차입금이 636억원으로 불었고 부채비율이 163%를 기록한 상태였다. 재무 부담이 커지자 제일테크노스는 지난해 9월 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해 68억4000만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재무 부담도 낮추고 주식 유통량 확대 효과까지 동시에 보겠다는 의지였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연간 성과로 드러났다. 원가구조 최소화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판가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라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3%로 90%를 기록한 2021년 대비 7%포인트(p)가량 줄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58억원대로 정(+)의 흐름을 되찾았다.
재무 부담도 해소된 양상이다. 작년 연결기준 유동비율은 111%, 부채비율은 93%를 기록했다. 각각 93%, 123%를 기록한 전년 대비 개선된 수치다. 올해도 사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409억8133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제일테크노스 관계자는 “건축 분야에 최근에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데크플레이트를 활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인력이 덜 필요하고 공사 비용도 절감이 되다보니 수요가 높다”며 “작년보다 수주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올해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자산 2조 미만 휠라홀딩스, 사외이사 평가는 체계적
- [2024 이사회 평가]'대표이사=의장' 체제 아모레G, 참여도는 '강점'
- 바이오 손보는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 낮추나
- [thebell interview]지앤지유니버스 강예 대표 "3년 내 그룹 매출 500억 목표"
- [캐시플로 모니터]애경산업, 4년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thebell desk]삼양식품 '라면 원조'와의 경쟁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롯데지주, 아쉬운 경영 성과
- SPC삼립, '미래 성장' 방점 투자 전략 전면 수정
- '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
- [쿠팡 실적 리뷰]이커머스 1위 굳히기 돌입, 돌파구 보이는 '성장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