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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코빗의 길]중장기 경쟁력, 모기업 NXC·SK그룹 연계력이 관건④넥슨블록향 NFT 연계 기대감↑, SK플래닛 협업 등 접촉면 확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5-03 12:40:41

[편집자주]

국내 1호 원화거래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13년 첫 출발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흥망성쇠, 부흥기를 함께 했다. 최근 크립토 윈터 속 다양한 거래소 이슈에서도 코빗은 조용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10주년을 보내고 있다. 한국 최초 가상자산거래소로써 코빗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미래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빗은 현재 넥슨 그룹 지주사인 NXC와 SK그룹 전문투자계열사 SK스퀘어를 각각 1대, 2대 주주로 뒀다. 국내 유수 대기업을 둔 배경은 최근의 실적 먹구름에도 코빗의 중장기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는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이에 필요한 NXC 및 SK그룹과의 협업은 아직 온도차가 보인다. 최대주주인 NXC나 넥슨코리아 등 관계사와의 동행 움직임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반면 SK그룹과는 지난해, 올해 꾸준히 계열사와 협력하며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최대주주 NXC 협업은 미미, 넥슨블록향 NFT 연계 기대↑

NXC는 지난 2017년 912억원을 투자해 코빗을 인수했다. 이후 SK스퀘어의 투자로 인해 지분이 다소 희석됐으나 NXC는 여전히 코빗의 최대주주 입지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초 기준으로 NXC의 코빗 보유 지분은 48% 수준이며, NXC의 종속회사 심플캐피탈퓨처스도 코빗 지분 16%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NXC의 코빗 지분은 64%에 달하는 셈이다.

보유 지분과 달리 현재 코빗과 NXC 및 관련 관계사의 구체적인 협력은 나오지 않았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과 게임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NXC 산하 관계사들 간 명확한 시너지 효과를 구상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더불어 넥슨 그룹 게임사들이 동종업계 다른 기업 대비 플레이투언(P2E) 등 블록체인 게임 진입이 다소 늦었던 이유도 주된 배경이다.


NXC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넥슨블록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코리아의 핵심인사 중 하나인 강대현 부사장이 넥슨블록 대표를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강 부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는 등 넥슨코리아 경영전반 및 신사업에서 두루 활약 중인 인물이다. 넥슨블록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사업을 주도한다. 다만 폴리곤과 협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 외에는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나 토크노믹스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대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NFT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목표한 만큼, 향후 코빗 NFT 마켓에서 메이플스토리 관련 NFT가 거래될 수 있는 가능성은 생겼다. 이 경우 코빗 NFT 마켓이 이더리움(ETH)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메이플스토리 NFT 거래를 위해선 폴리곤 NFT의 2차 거래지원 등의 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특금법에 따라 거래소가 자체 또는 특수관계인에서 발행한 코인을 상장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NXC와 코빗 간 협력은 구체화 시 NFT나 기술 협력 위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 등 SK그룹 협력, 올해도 접촉면 확대

NXC와 달리 SK스퀘어와의 인연을 통한 SK그룹과의 협업은 지난해와 올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21년 SK스퀘어로부터 9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이후 SK플래닛 등 SK그룹 관계사와의 접점이 많아지는 추세다. SK스퀘어는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로 반도체와 블록체인 영역에 집중 투자해왔다. 현재 NXC에 이은 2대주주로 35% 상당 지분을 소유 중이다.

앞서 코빗은 지난해 초 SKT와 NFT 관련 협업을 진행하며 지분 투자로 끈끈해진 관계를 입증한 바 있다. SKT의 구독 플랫폼 T우주와 삼성전자 갤럭시 S22의 콜라보 NFT를 코빗 NFT 마켓에서 선보였다. 이어 코빗은 같은 해 3월과 4월에도 SKT와 각각 비트코인 럭키드로우, 11번가 고객 대상 출석 시 코빗 비트코인 쿠폰 지급 이벤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SKT가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데다, 11번가 역시 만만치 않은 이용자 수를 보유한 만큼 코빗의 이용자 확대가 기대됐다.


올해는 지난해 3월 업무협약(MOU)를 맺었던 SK플래닛과도 접촉면을 확대했다. SK플래닛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월렛 시럽에서 코빗 가상자산 조회 및 OK캐쉬백 포인트 전환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OK캐쉬백 적립 포인트와 코빗 원화(KRW) 포인트는 1대1 비율로 전환된다. 월 최대 10만, 연 최대 100만포인트 코빗 KRW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신규 이용자 유입을 위해 시럽 앱 내에서 코빗 신규 가입시 OK캐쉬백 1만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당근도 내걸었다.

SK플래닛은 SK그룹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계열사 중 하나다.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아발란체(AVAX)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다음달부터 OK캐쉬백 멤버십 NFT를 출시하기로 한 바 있다. 이후 순차적으로 사용성을 강화한 유틸리티 NFT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등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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