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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코빗의 길]꾸준한 내부통제·보안강화, 이용자 신뢰성 제고 지속①가상자산 보유량 공개, 실명계좌 동맹 신한은행과 안전 제일 지향

이민우 기자공개 2023-04-25 10:02:59

[편집자주]

국내 1호 원화거래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13년 첫 출발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흥망성쇠, 부흥기를 함께 했다. 최근 크립토 윈터 속 다양한 거래소 이슈에서도 코빗은 조용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10주년을 보내고 있다. 한국 최초 가상자산거래소로써 코빗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미래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빗은 국내 현존 가상자산거래소 중 가장 강도 높은 보안 및 이용자 관리 기준을 적용하는 곳 중 하나다. 정보보안과 자금세탁방지(AML) 등 다수의 인증을 발빠르게 취득해 업권법이 미비한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 자율규제와 투자자 보호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올해도 글로벌 표준으로 통용되는 SOC 인증 획득 등 내부통제 기준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출범 후 10년이 지났지만 안정성에 집중한 코빗의 원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과거 대비 유연해지긴 했어도 실명계좌 계약으로 협력체제를 맺은 신한은행과 안전제일주의라는 동일한 시각을 공유하며 자기 스타일을 유지한다. 업비트, 빗썸 등 다양한 경쟁거래소 등장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상장, 이용자 거래규모에서 지속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정보보안·AML에도 적용된 개척자 정신, 투자자보호 기반 닦아

코빗은 그간 업계 최초 고객예탁금 분리 보관, 정보보안 국제표준인증(ISO) 4종 확보 등 한 발 앞서 가상자산 보안과 투자자 보호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거래탐지 등 AML 관련 전문인력도 지난해 기준 약 20여명 정도로 거래량 대비 상당한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코빗의 발빠른 대응은 지난해 11월 FTX 파산 사태에서 재입증됐다. 코빗은 FTX 파산 발생 5일만에 코빗이 보유한 상장 가상자산 종목과 수량, 고객자산 대비 예치비율을 모두 공개했다. 여기에 정보를 매일 갱신하고 보관 지갑주소도 오픈하며 회계기간 외 코빗의 가상자산 현황을 확인하도록 해 투명성을 크게 높였다.


올해도 내부통제 및 투자자 보호 조치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 처음으로 종합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사망자 정보 수집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사망자 소유 가상자산 보호와 원활한 상속 진행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코빗은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공인회계사회(AICPA) 등에서 제정한 SOC 1 1단계를 취득했다. 이는 고객사 재무보고에 대한 기업의 내부통제 수준을 보증하는 국제표준이다. 총 2단계로 현재 달성한 1단계는 특정일까지 목표를 달성이 가능하도록 기업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의미다.

코빗은 지난해부터 국내 5대 회계법인인 삼덕회계법인과 협업을 시작했다. 올해 내부통제 시스템의 효과적 운영을 증명하는 과업도 완수해 내년 1월 2단계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2단계까지 마무리된면 추후 법안 개정에 따라 코빗을 이용하는 법인은 거래소 재무 관련 내부통제 검토 시 SOC 1 보고서만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실명계좌 맞손 신한은행·코빗, 의견 일치한 안전제일주의

코빗은 실명계좌를 통해 협력 중인 신한은행과도 투자자 보호 및 AML 등 분야에서 공통된 관점을 유지 중이다. 양사가 2018년부터 5년 가까이 장기간 제휴관계를 맺으면서 특기할 잡음이나 의견차이 없이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모색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현재 코빗은 거래이력 없는 고객의 경우 신한은행 비대면 계좌 개설시 하루 이체 한도가 30만원으로 제한된다. 업비트나 빗썸 등 타 경쟁 거래소가 비대면 계좌의 이체한도를 100만~1000만원 수준으로 설정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엄격한 기준이다. 코빗은 이와 비슷하게 회원 등급 역시 5단계로 분할해 가상자산 및 원화 출금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이런 타이트한 이체한도 및 투자자 관리는 신한은행의 성향이 한몫 했다. 신한은행은 시중의 타 은행과 비교해도 타이트한 기준을 운영해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장 예금액 1만원 미만 거래중지 계좌대상의 경우 대다수 은행이 미거래 기간 기준을 1년으로 두지만 신한은행은 6개월 미만 미거래 시 거래중지 계좌로 전환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한도제한 계좌도 1~2단계로 나눠 운영할 정도로 까다로운 개설방어 정책을 운영하는 곳"이라며 "현행 가상자산 거래소 실명계좌 제도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은행에 상당한 부담인 탓에 평소에도 엄격한 규정을 유지했던 신한은행이 가상자산 관련해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성향은 앞선 보안·투자자 보호 지원과 함께 현재 코빗의 주 이용자층을 40~60대 중장년층 위주로 이뤄지게 하는 데 일조했다. 안정성에 입각한 운영이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은 셈이다. 일각에선 코빗과 신한은행이 보수적인 접근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코빗은 신한은행 기준과 장기적인 시너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코빗 관계자는 "신한은행 측에서 철저한 자금세탁 방지 등 거래소 투자자 관리 관련해 높은 기준을 가져 코빗에서도 이를 많이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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