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에코밴드 사업 본격화, 최두환 SKC CFO 역할은SKC·LX인터·대상 합작법인, 올해 본격 생산 전망…양호진 대표 포함 이사회 재정비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03 10:27:2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SKC는 사업 축을 화학·필름에서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올리던 필름사업을 매각하고 이차전지(동박)·반도체(글라스기판) 소재 사업에 연이은 증설투자를 진행하며 사업 전환을 이어왔다.하지만 친환경 사업은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이 이차전지에 쏠렸던 영향도 있지만 생산 일정 등이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SKC는 친환경 사업을 펼치고 있는 자회사 중 하나인 에코밴스의 이사회를 재정비하며 사업 개시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에코밴스 출범 당시 대표이사를 맡던 신정환 SKC 사업개발부문장을 에코밴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SKC의 사업구조 개편 때마다 전면에 서서 투자를 진두지휘한 최두환 SKC 경영지원부문장(CFO)을 이사회에 포진시켜 에코밴스의 본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3사 합작사 출범, SKC 기술·시설 이전
에코밴스는 SKC와 LX인터내셔널, 대상 등 3사가 합작해 설립한 법인이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인 고강도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SKC)·판매(LX인터)·원료(대상) 등 각각의 강점을 가진 회사들이 뭉쳤다.
지난해 SKC가 보유한 PBAT·PBS(Polybutylene Succinat) 기술 및 지식재산권, 설비 등을 에코밴스에 양수하며 그 대가로 에코밴스 지분 전량을 받으며 출범했다. 올해 11월까지 총 4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SKC(57.8%)와 대상(22.2%), LX인터(20.0%)가 지분을 각각 나눠 갖는다.
출범 첫해 대표이사는 신정환 SKC 소재솔루션센터장(현 사업개발부문장)이 맡았고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SKC 인사 2명, 대상·LX인터 인사 각 1명 등 총 4명이 나눠 맡았다. 감사는 오연택 대상 재경본부장이었다.
친환경 사업에 발을 내딛는 상황에서 SKC는 기술 및 시설이전을 진행해 PBAT 양산을 위한 단계를 밟아나갔다. PBAT 기술·지식재산권 이전을 시작으로 SKC와 에코밴스는 서울·수원 건물·설비 임차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에는 SK피아이씨글로벌(SKC PO·PG 자회사)의 생산공장 부지를 임대하며 본격적인 생산시설 확보에 착수했다. SKC는 올해 1월 SK피아이씨글로벌의 양호진 성장사업본부장을 에코밴스 대표로 선임해 두 회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다.
◇SKC 기타비상무이사 2인 교체, 친환경 사업에 2000억 투자
PBAT 생산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SKC는 사업 돌입을 위한 막바지 작업으로 올해 4월 에코밴스 이사진을 교체했다. 기타비상무이사 2인 몫으로 있던 나윤아 소셜밸류본부장과 박진우 재무본부장 대신 신정환 사업개발부문장과 최두환 CFO를 투입했다.
에코밴스 신임 대표로 활동했던 신 부문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돌아와 신소재 생산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됐다. 연 7만톤 규모의 PBAT 생산이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 사업 개발을 담당했던 신 부문장의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 부문장은 모빌리티·친환경사업본부장으로 임원을 달아 테크센터장, 소재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새롭게 기타비상무이사진으로 들어온 최두환 CFO의 무게감도 남다르다. 최 CFO는 SKC 경영지원부문장으로 각 사업회사의 투자 및 재무를 총괄한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총 투자비를 조달하기 위해 필름사업을 매각하고 비핵심 회사(SK텔레시스)를 정리했다. 최 CFO의 에코밴스 합류로 친환경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SKC는 올해 약 1조4000억원의 투자비 집행을 예고한 상황이다. 물론 회사의 핵심인 이차전지 사업(동박 증설·음극재 파일럿 양산)에 투입하는 금액이 가장 많지만 친환경 신사업 역시 14%(약 2000억원 규모)라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발 앞섰던 HD현대, 누적 경험치 자신감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그룹 등에 업은 미 필리조선, 계열사 역량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에 달린 '육각형'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K군함 협력" 한마디에 들썩, 에너지선·함정 MRO '개화'
- HD현대그룹 첫 외부 출신 CEO 조석, 5년만에 부회장 승진
- '100년 한진' 이끄는 조현민 사장, '현재진행' 스마트물류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