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소노인터내셔널, 대관식의 피날레 '실적'①이익률 0.5%서 17%로 수직상승…콘도운영 효율화, 지배구조 개편 결과
이경주 기자공개 2023-05-08 07:29:41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10: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은 올 1월 대관식이 있었다. 창업주인 고(故) 서홍송 회장의 아들 서준혁(사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했다. 2018년 부회장에 오른 지 4년 만에 창업 2세 시대가 본격화됐음을 알렸다.사업적 전열을 가다듬은 직후였다. 계열사 5곳을 주력사이자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소노인터내셔널로 흡수합병 시켰다. 최근 발표한 실적을 보니 수익성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코로나19 직전에도 1%에도 못 미치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7%로 껑충 뛰었다. 실적이 대관식의 명분이자 피날레였다.
◇매출 코로나19전 회복, 수익성으로 실력 입증
소노인터내셔널이 연결감사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이달 28일이다. 대관식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성적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261억원에 영업이익 15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7422억원)은 24.8%, 영업이익(423억원)은 272.8% 늘어난 수치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은 5.7%에서 17%로 11.3%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엔데믹 영향이 크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콘도와 관광호텔, 워터파크와 골프장을 운영하는 종합리조트그룹이다. 리조트는 국내 1위로 평가된다. 수년간 코로나19로 사업이 크게 위축됐던 만큼 반사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직전과 비교해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 있다. 수익성이다. 전신인 대명소노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이 9026억원으로 지난해(9261억원)와 비슷했다. 반면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지난해(1576억원)의 30분의 1수준에 그친다. 2019년 영업이익률이 0.6%다.
2019년 뿐 아니라 2018년(0.8%), 2017년(2.6%), 2016년(0.5%)에도 수익률이 바닥이었다. 평소 수익성이 열악하다보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2020년 매출(6942억원)이 크게 줄자 영업손실(32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이 기념비적인 성과다. 대관식의 피날레로 평가받는 이유다. 서준혁 '부회장' 시기에 생긴 변화다.
원가관리가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5638억원으로 전년(5378억원)대비 4.8% 늘어나는데 그친다. 같은 기간 매출증가율(24.8%)을 크게 하회한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원가 비중은 60.9%로 전년(72.5%) 대비 11.6%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에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것도 당시 매출원가비중(82.6%)이 높았기 때문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원가는 콘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들이 대다수다. 지난해 매출원가 중에서 콘도운영원가는 4747억원으로 84%를 차지하고 있다. 콘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흡수합병에 따른 시너지일 수 있다. 유사한 사업을 하는 계열사들을 합치면 중복비용을 제거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2021년 3월 당시 지주사격 회사인 대명소노가 옛 소노인터내셔널과 소노펫앤컴퍼니를 흡수합병했다.
같은 달 당시 주력사였던 소노호텔앤리조트(현 소노인터내셔널)도 대명건설을 흡수하면서 사명을 소노인터내셔널로 변경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같은 해 4월엔 대명호텔앤리조트제주도 흡수했다. 그리고 2021년 9월 소노인터내셔널이 지주사 대명소노를 역합병방식으로 흡수합병하며 현재 지배구조를 갖췄다.
◇적자 건설사업부문 떼내…올 수익성은 더 좋아
특히 올해는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관식 직후 적자사업부를 떼 냈기 때문이다. 가족 간 사업을 나누는 교통정리였다. 올 2월 1일을 기준으로 건설부문을 인적분할 해 대명건설을 신설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비상장사라 주주구성이 모두 드러나지 않는다. 지난해 말 기준 박춘희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지분 77.03%를 보유하고 있다고만 감사보고서에 기재한다. 박 회장은 서 회장의 모친이다.
인적분할로 탄생한 대명건설의 지분율이기도 하다. 대명건설은 서 회장의 누나인 서경선 대표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대명건설이 서 대표 몫으로 분류되고 있다.
건설부문은 지난해까지 상당한 부침을 겪고 있었다. 지난해 매출 1318억원에 영업손실 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1900억원)은 비해 30.6%줄었고, 영업손실(408억원)도 지속했다. 작년 당기순손실은 258억원이다.
건설부문 손실을 제하면 소노인터내셔널 수익성은 더 뛰어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8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0.4%로 뛴다. 당기순이익은 987억원, 순이익률은 10.7%가 된다. 올해 소노인터내셔널이 누릴 개선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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