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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엑시트 성과' 피에스캐피탈파트너스, 선구안 또 빛났다 원금 3배 이상 회수, SK시그넷·성림첨단산업 등 트랙레코드 구축

김지효 기자공개 2023-05-03 07:36:1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 전지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피에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피에스캐피탈)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피에스캐피탈은 2차전지 전해액 제조업체 ‘엔켐' 투자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가시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를 냈다.

순차적인 투자금 회수로 이미 원금의 3배가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에 일찌감치 투자를 단행해 거둔 성과라는 평가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피에스캐피탈은 지난달 12일 운용중인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와 ‘아르케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엔켐 지분 215만4000주를 주당 7만3781원 씩, 총 1589억원에 팔았다. 올해 진행된 블록딜 가운데 4번째로 규모가 컸다.

해당 블록딜을 통해서만 피에스캐피탈은 투자원금 대비 머니멀티플 2.2배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아직도 펀드 2개를 통해 엔켐 지분 6.8%를 더 들고 있어 향후 원금 이상의 수익을 추가로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피에스캐피탈은 창인파트너스와 손잡고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가진 아르케인베스트먼트(당시 브라만인베스트먼트)를 영입해 펀드를 결성하고 엔켐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 6월 506억원, 2020년 2월 206억원을 투자했다. 제1호와 제2호 펀드의 주당 투자단가는 각각 1만2000원, 1만5000원이다. 당시 투자로 피에스캐피탈 등은 40%가 넘는 지분율을 확보했다.

피에스캐피탈은 엔켐 투자에서 딜 구조 설계, LP 확보, 펀드설립 및 운영 등을 모두 도맡았다. 신기술금융사의 이름을 펀드 앞에 두는 관행에 따라 펀드명을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 ‘아르케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로 정하면서 시장에서 두 펀드의 운용사가 다르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엔켐은 피에스캐피탈 투자 당시 연매출 366억원으로 국내 3위 전해액 제조업체에 그쳤지만 투자금을 확보한 이후 중국, 미국 신공장 설립 및 유럽 공장 확대 등으로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매출 5097억원을 달성, 세계 4위 전해액 업체로 성장했다.

피에스캐피탈을 이끄는 박성배 대표는 포항공대 학사, 카이스트 석사 출신으로 약 20년 가량을 금융업계에 몸담은 구조화금융 전문가다. 그는 삼성화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한국투자증권과 IBK기업은행을 거쳐 2017년 피에스캐피탈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한투증권 자기자본투자(PI)에서 구조화금융 및 기업투자를 다수 진행했으며 기업은행 PE에서도 다수의 PEF 투자를 집행하며 투자 경험을 쌓았다. 그는 공대 출신이라는 장점과 구조화금융 투자의 경험을 살려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산업에 연달아 투자를 단행해 회수 성과를 냈다.

피에스캐피탈이 2017년 말 설립직후 투자한 포트폴리오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 1위 업체인 시그넷이브이(현재 SK시그넷)이다. 당시 전기차 분야는 아직 투자자들 사이에서 생소한 분야였지만 투자를 단행해 회수까지 성공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구동모터용 희토류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성림첨단산업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투자에는 현대비앤지스틸이 펀드 LP이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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