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아진산업, 중국서 구긴 자존심 미국서 회복했다①지난해 순익 600% 점프, 적자 누적 중국 법인 청산 후 미국사업 '올인'

구혜린 기자공개 2023-05-09 08:11:27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진산업이 중국에서 구긴 자존심을 미국에서 회복했다. 지난해 적자가 누적된 중국 법인 1곳을 청산하고 미국 공장 투자에 올인하면서 순이익 개선세 600%를 기록했다. 미국 법인의 현대차·기아 향 매출액이 달러 베이스로 집계되면서 상당한 규모의 외환차익도 더해졌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아진산업은 코스닥 기업 기준 '2022년 실적개선랭킹'에서 당기순이익 개선 기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별도기준 실적 성장세가 높은 기업의 순위 정보를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카테고리별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아진산업은 600%대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대비 626.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05억원으로 3.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9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4.40%로 전년대비 5%포인트(p) 상승했다.

아진산업은 현대차 제1 밴더사로 잘 알려진 곳이다. 매출의 90% 이상이 현대차로부터 나온다. 주로 외부로부터 물, 먼지, 열, 소음 등을 차단하고 탑승자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는 자동차 차체 보강 패널류를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펜더 에이프런(fender apron) 등 제품 매출 비중 84%, 차체부품·생산설비 등 기타 매출 비중이 16%로 구성돼 있다.


든든한 파트너를 두고 있으나, 2021년엔 저조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진산업의 투자자산으로 분류돼 있는 중국 법인 '동풍아진기차영부건유한공사'가 적자를 거듭함에 따라 손상차손 19억원을 반영한 탓이다. 또다른 중국 법인 '강소아진기차배건유한공사'도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에게 지분 100%를 1달러에 매각하는 동시에 6억원의 처분손실을 계상했다.

중국 사업 악화는 2017년부터 지속돼 왔다. 당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현대차·기아가 중국 생산 공장을 구조조정함에 따라 아진산업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및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중국 법인의 손실은 지속됐다. 남겨진 법인인 동풍아진기차영부건유한공사의 경우 2021년에는 5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또다시 적자(-25억원) 전환했다.

1년 만에 순이익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미국사업 덕이다. 완전자회사인 미국 법인 두 곳(JOON, INC., JH INDUSTRY, INC.)은 지난해 총 21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대비 263.33% 증가한 수준이다. 아진산업이 미국 공장에서 현대차와 더불어 기아차 관련 반조립제품(CKD)을 추가로 수주하면서 매출액이 늘어났다. 순이익 개선에 따라 아진산업 별도 재무제표에 총 203억원의 지분법손익이 계상됐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구조 덕분에 외환차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이 200억원 이상 많은 것은 기타수익 131억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기타수익에서 외환차익이 64억원으로 전년대비 전년대비 156% 늘었다. 아진산업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 5978억원에서 내수가 27%(1593억원)를 차지하고 그 외에는 대부분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달러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아진산업이 거둘 외환차익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진산업 측은 "지난해 신차 판매 증가 효과 등 국내외 자동차 수요 회복으로 인해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수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차익으로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