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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 지배력 안정화 '현재진행형'② 2019년 버추얼텍 지분 인수하며 등장,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곧 책임경영 지론 굳건

정유현 기자공개 2023-05-16 11:09:24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버추얼텍이 전신이다. 더 과거로 올라가면 여성 벤처 1세대인 서지현 전 대표가 후배들과 1991년 설립한 아이오시스템이 시작이다. 서지현 전 대표는 아이오시스템을 법인으로 전환하며 사명을 버추얼텍으로 변경했고 2000년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창업자는 보유 주식 가치가 오르며 2001년에는 국내 최고 여성 벤처 갑부에도 올랐으나 사업은 반대 길을 걸었다. 주력 제품인 인트라넷 솔루션이 시장에서 외면 당하며 7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다 제지업체를 인수하며 주력 사업이 변경됐다. 수익성 악화는 물론 버추얼텍을 둘러싼 외풍이 거센 가운데 김호선 대표가 서지현 전 대표의 보유 주식을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9년의 3월의 일이다.

김호선 대표는 그동안 사업을 통해 쌓은 자금을 바탕으로 감성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감성코퍼레이션은 김 대표가 지배구조 최상단에 오르며 과거보다 지분 구조가 단순해졌다. 10일 기준 김호선 대표는 22.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인 자금 182억원을 투입해 감성코퍼레이션의 지배력을 형성했다. 근로소득, 사업소득으로 모은 재산을 감성코퍼레이션의 미래에 베팅한 것이다.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유상증자에 각각 60억원, 32억원을 투입했고 90억원은 구주 매입에 썼다.

2대 주주는 5%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드리온이다. 2019년 2월 등기된 드리온은 김 대표 아내인 박은경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비상장사다. 김 대표도 사내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부가 경영하는 드리온을 통해 지배력을 보강하고 있는 구조다.

김 대표는 상장사뿐만 아니라 비상장사에서 대표이사, 임원을 두루 지낸 인물이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서버 SI(시스템통합) 업체 노머니커뮤니케이션 사내이사로 활약했다. 모바일 게임 네트워크 엔진·인프라 제공업체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에서는 대표이사(2001~2004년)로 뛰었다. 2007년 라이브코드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2005~2006년에는 비트윈 대표이사를 맡아 DVD 제작사업에도 발을 담갔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라이브플렉스 대표이사로 텐트사업을 책임졌고 이 경험이 감성코퍼레이션 사업 확장의 단초가 됐다.

김 대표는 버추얼텍 인수 후 사업 구조 개편에 힘을 쏟았다. 엑티몬(ACTIMON)이라는 브랜드로 핸드폰 보조배터리, 충전 케이블 등의 판매사업을 진행하던 100% 자회사 비바워크를 합병했다. 2021년에는 스노우피크 어패럴(Snowpeak Apparel) 사업을 영위하는 100% 자회사 데브그루를 합병하며 현재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신사업을 위해 외부 조달은 필수불가결한 절차였다. 전환사채 발행 등의 이슈로 신주가 발행되며 김 대표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2020년 유상증자에도 참여했지만 전환사채 발행 등에 따른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은 조금씩 희석됐다.

드리온을 통해 지배력이 보완되는 구조로 외풍에 경영권이 흔들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최대주주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곧 책임경영이라는 지론하에 기회가 될 때 마다 지분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3월 말부터 9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저점 매수를 하는 행보와 반대로 주가가 상승해도 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린 점에 시장이 주목했다. 스노우피크 어패럴 사업 성과뿐 아니라 최대주주의 자사주 매입 행보에 주가도 반응했다.

여기에 지난해 2월 발행한 7회차 CB의 콜옵션을 행사했다. 김 대표는 15억원(69만1244주), 드리온(13만8248주)이 3억원 규모의 7회차 CB를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사왔다. 통상 상장사 최대주주들이 콜옵션을 행사할 때는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가 최저가에 가까워질 때를 기다린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감성코퍼레이션의 경우 지난해 주가 하락에 따라 한 차례 전환가가 하향 조정 됐지만 올해 들어 최대 실적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며 전환가도 상향 조정됐다. 콜옵션 계약 당시 전환가는 2170원이었지만 지난 8일 2250원으로 오르며 발행당시 전환가로 돌아왔다. 이미 사오기로 계약된 건인만큼 가격과 무관하게 현 시점에서 거래를 진행한 것이다. 향후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란 자신감도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미래 기업가치와 책임 경영 의지 차원에서 지배력을 확대한 것으로 향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다”며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성장하는 기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주주친화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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