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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글로벌 IR 리뷰]글로벌 영토 넓히는 회장님들 ‘IR 세일즈’①이복현 원장 동행한 윤종규·함영주 회장…일본행 진옥동 회장, 임종룡 회장 하반기 전망

고설봉 기자/ 김서영 기자공개 2023-05-15 07:50:25

[편집자주]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금융지주 CEO들이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계기로 투자자와 시장 관계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이다. 완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또 지속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해줄 투자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CEO들은 글로벌 각지에서 IR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벨은 금융지주 CEO들의 글로벌 IR 행보와 IR에 담긴 컨텐츠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5: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사 회장(CEO)들의 글로벌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 몇년 휴지기를 가졌던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본격 재개하는 모습이다. 미래 지속가능성장을 담보할 컨텐츠를 가지고 전 세계를 무대로 투자자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첫 무대는 아시아다. 회장들은 일본과 동남아 등을 돌며 투자자 미팅과 함께 신흥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국내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의 땅에서 새로운 사업계획을 투자자 앞에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도 나서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시장 개척과 글로벌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동행해 해외 IR 활동을 펼치며 ‘K-금융’ 세일즈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신시장’ 동남아 달려간 윤종규·함영주…이복현 금감원장 측면 지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금감원과 공동으로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열었다. 이번 IR에는 이례적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동행했다. 더불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화재, 코리안리 등 금융회사도 동참했다.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사진=금융감독원

윤 회장과 함 회장이 글로벌 IR 무대로 삼은 싱가포르는 세계 금융허브다. 싱가포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이 대거 포진한 인도차이나 반도와 말레이 제도의 중심에 위치한 국가로 금융산업을 고도로 발달시켜왔다. 다양한 방식의 딜(Deal)이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동남아 각지로 뻗어나간다.

동남아 시장은 최근 한국 금융지주사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핵심 거점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활발히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키우고 있다. 이미 많은 금융지주사들의 해외사업 순이익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KB금융에게 동남아 시장은 의미가 크다. 비교적 해외사업 진출이 늦은 KB금융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8년부터 추진한 동남아 시장 거점 확보 작업을 지난해 일단락하고 본격적으로 순이익 증대 노력을 펼치고 있다.

KB금융은 현지 금융사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졌다. KB국민은행을 통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또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옛 외환은행 인수합병(M&A)으로 단숨에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확장한 하나금융에게도 동남아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하나금융은 동남아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및 은행·비은행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해외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혁신적인 실험들이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은 수익성과 효율성 증대 등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다. 과거 무역금융과 현지 사무소 등 상업은행 방식에 국한됐던 해외사업 1.0 시대를 넘어 현지에서 고부가가치 딜을 발굴해 대규모 투자은행(IB) 역할까지 수행 중이다.

하나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디지털금융으로 해외사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를동남아를 거점으로 펼치고 있다. 그 중심은 인도네시아다. 지난해 6월 디지털은행인 '라인뱅크'를 인도네시아에 개점해 여신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외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비은행부문에서도 동남아 각지에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하나캐피탈은 NBFI(여신전문금융회사, Non Bank Financial Institution) 시장 진출에 대한 선제적 준비 목적으로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9월에는 하나증권이 베트남투자개발은행증권(BSC) 지분투자를 완료하며 베트남 시장에서 하나은행과 협업할 준비를 마쳤다.

윤 회장과 함 회장의 뒤엔 이 원장이 든든히 받치고 있다. 이 원장은 직접 국내 주요 금융사 CEO들을 이끌고 이번 싱가포르 IR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K-금융’ 세일즈에 힘을 보탰다.

국내 금융 당국 수장이 민간 금융사 CEO들과 함께 한국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IR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시장 투자 등 과정에서 규제 혁신 등 당국의 협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민관 합동 해외 IR 행사에는 싱가포르투자청, 블랙록, 캐피탈그룹 등 글로벌 투자 기관에서 투자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텃밭' 일본행 택한 진옥동 회장…재도약 준비 임종룡 회장은 하반기 기약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싱가포르 IR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던 올해 초 두 회장 모두 내정자 신분으로 행사 참석을 사전에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진 회장과 임 회장은 각자 사정에 맞춰 글로벌 IR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 회장은 지난달 취임 첫 해외 IR 일정을 소화했다. 진 회장이 찾은 곳은 일본이다. 그는 신한금융 창업 주체인 재일교포 주주들과 일본 내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났다. 또 진 회장은 한일간 외교 정상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외교 물고를 트기도 했다.

진 회장은 특히 방일 기간 IR을 통해 신한금융을 비롯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일본 기관투자자의 투자 유치와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또 일본 금융청을 방문해 신한은행의 현지 법인인 SBJ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통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과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투자자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일본 시장은 신한금융의 주요 주주들의 활동 본거지이면서 동시에 해외사업 핵심 거점이란 상징성이 있다. 신한금융을 창업한 재일교포 주주들은 여전히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왕성한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신한금융 해외사업에 있어 일본 시장은 베트남 시장 다음으로 순이익이 많이나는 곳이다. SBJ법인 등을 필두로 신한금융은 매년 일본 시장에서 12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이는 신한금융 연간 해외사업 총 순이익의 약 25%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아직 올해 해외 IR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취임 뒤 줄곧 조직문화 혁신과 지배구조 재정비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우선은 국내 현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장 선임을 진행 중인 만큼 다른 외부 일정은 최소화 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임 회장이 은행장 선임을 마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IR 등 일정을 검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곪았던 내부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외부 일정들을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으로서도 글로벌 IR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필수적이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핵심 자회사가 부재한 상황에서 M&A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M&A 과정에선 필연적으로 대규모 자금 소요가 동반되야 하는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과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은행을 기반으로 성장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아직 글로벌 IR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3월 주총에서 신규 선임된 만큼 아직 외부 활동을 최소화 하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도 글로벌 IR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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