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차세대 지형도]GS그룹 4세대 미션 '미래 사업'③허서홍·허윤홍 등 홍자 항렬 필두…정유·에너지 잇는 신사업 적극 물색
고진영 기자공개 2023-05-17 09:21:50
[편집자주]
소유와 경영이 드물게 분리되는 국내에서 오너기업의 경영권은 왕권과 유사하게 대물림한다. 적통을 따지고 자격을 평가하며 종종 혈육간 분쟁을 피할 수 없다. 재계는 2022년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과 함께 4대그룹이 모두 3세 체제로 접어들었다. 세대 교체의 끝물, 다음 막의 준비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주요기업 차기 경영권을 둘러싼 후계 구도를 THE CFO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7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정체성은 정유와 에너지다. 그룹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근간이지만 미래산업에 속하진 않는다. 2020년 팬데믹 사태로 공정이 지연되고 GS칼텍스가 흔들린 것도 다른 먹거리에 대해 갈증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 '허태수 호(號)'의 나침반이 신사업 발굴을 향한 배경이다.탐색은 다음 세대에 맡겨졌다. 허서홍 부사장, 허윤홍 사장 등 차기 총수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되는 오너 4세들이 미래사업 관련 조직을 이끌고 있다. 다만 아직 방향성이 뚜렷하진 않아 보인다.
◇시작은 바이오… ㈜GS 변신의 '첨병' 허서홍 부사장

지난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전략보고회를 여는 등 개척에 대한 의지를 뚜렷이 나타냈다. ㈜GS의 미래사업팀이 개편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래 사업지원팀이었던 미래사업팀은 2020년 9월 허서홍 부사장이 GS에너지에서 ㈜GS로 이동해 팀장을 맡은 뒤 이듬해 이름을 바꿨다. 조직의 목표를 분명히 한 셈이다.
GS그룹은 그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름이 종종 오르내렸지만 이렇다 할 빅딜은 없었다. 그러다 허 부사장의 부임 직후인 2021년 ㈜GS가 휴젤 지분을 인수하면서 오랜 침묵을 깼다. ㈜GS는 앞으로도 바이오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메디트 인수전에서는 막판에 발을 뺐지만 바이오 전문 펀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소규모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 규모와 비교해 전략이 소극적이란 지적도 있다. 휴젤 인수의 경우에도 딜 자체는 조단위였지만 컨소시엄을 통해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에 ㈜GS가 직접 투입한 금액은 2억5100만달러(약 3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투자 규모가 적다는 것은 얻을 수 있는 열매에 한계가 있다는 말과 같다. 방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오너일가 수십명이 지주사 지분을 집단소유하는 형태로 공동경영이 이뤄지는 데다 ㈜GS의 별도기준 가용현금이 작년 말 기준 1300억원대에 뿐인 만큼 기조가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CinO' 허윤홍 사장, 전권 쥐었다…GS건설 신사업 약진

신사업 관련 업무는 2018년부터 맡았다. 당시 발족한 신사업추진실을 허윤홍 사장이 이끌었다. 1년 만에 사장에 오르면서 신사업추진실이 신사업부문으로 승격, 작년 말에는 사업부문이 미래전략부문으로 다시 개편됐다. 사실상 신사업과 관련해선 전권을 쥐었다고 알려졌다.
신사업추진실이 꾸려진 이후 GS건설의 신규 투자액은 급격히 팽창했다. 허윤홍 사장을 필두로 강력한 추진력을 얻은 신사업 조직은 2020년 초 폴란드 목조 모듈러업체인 '단우드'와 철골 전문인 영국 '엘리먼츠'를 연달아 사들였다. 2021년 신사업부문 아래 있는 신사업지원실 내에 M&A팀을 새로 꾸리기도 했다.
성과는 일단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GS건설은 신사업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8.34%로 미미하지만 성장률은 다른 얘기다. 작년 말 신사업부문 매출은 1조25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2% 늘었고 3년새 3배 이상 뛰었다. 올해 역시 1분기에 약 3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율을 기록했다.

모듈사업, 수처리를 하는 GS이니마뿐 아니라 해외 개발사업도 확대 중이다. 베트남 첫 개발사업인 냐베(Nha Be) 신도시사업 관련 매출이 1분기에 791억원 인식됐고 다음 분기에 1200억원이 추가 인식될 예정이다. 이밖에 투티엠 3-11구역 사업 개발사업이 있으며 베트남 외에도 태국, 사우디, 미국 등에서 분양 및 임대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본업인 주택사업에서 원가율 우려 계속되고 있고 플랜트 매출이 둔화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 이슈"라며 "앞으로 신사업부문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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