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기업 밸류 분석]LX세미콘, DDI·OLED발 호조에서 읽히는 밸류 명암주가 연초 대비 56.6% 상승, 중장기 밸류 회복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달려
이민우 기자공개 2023-05-15 10:33:5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8: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세미콘이 연초 대비 4만원 가까이 상승한 주가를 기록하며 일정 부분 회복된 밸류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1조원 규모 차입금 확보 및 OLED 경쟁력 강화 선언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LX세미콘의 매출구조는 아직 IT세트 및 디스플레이 수요에 영향을 크게 받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 편중돼 있다. 이에 상승 동력이 일정 수준 이상까지 유지되지 않는 모양새다. 중장기적인 밸류 회복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신속하게 성과를 거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대비 56.6% 상승, 주당 10만원대 주가 지속
10일 장마감 종가 기준 LX세미콘의 주가는 1주당 10만4900원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 대비 주당 1900원 가량 하락하며 장을 마쳤지만 주당 10만원대 주가를 장기간 유지 중이다. 올해 초 LX세미콘의 주가가 주당 6만7000원선에서 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2021년 말~지난해 초 수준은 아니어도 밸류 회복이 꽤 진행된 모습이다.
1분기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상승했던 LX세미콘 주가는 앞선 3월 말 한차례 크게 뛰었다. 22~28일 동안 종가 기준 주당 8만8000원 선이었던 주가가 주당 11만8000원까지 3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업계는 중요 고객사이자 같은 범LG가인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 강화 및 운영 자금 확보를 등에 업은 것으로 해석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모기업인 LG전자로부터 1조원 규모 차입을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OLED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 동력을 얻었는데, LX세미콘은 팹리스 기업으로써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주력으로 두는 만큼, 수혜 종목 중에서도 돋보이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LX세미콘이 상당한 규모의 DDI를 납품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운영자금 확보 및 이를 활용한 OLED 관련 투자 집행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5 내 LG디스플레이 패널의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들리는 만큼, LX세미콘 실적도 관련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밸류 상승 여력 달린 포트폴리오 다각화
다만 최근의 주가 흐름은 DDI와 OLED 시장에 대한 LX세미콘의 높은 의존도도 반영하고 있다. LX세미콘의 매출 구조는 전체의 90% 내외를 DDI에서 담당한다. DDI의 수요처인 디스플레이 시장은 가전·스마트폰의 계절적 비수기가 존재하는데다, 대형 OLED 시장 수요가 더디게 확장되는 리스크가 있다. 이에 IT 및 디스플레이 시장 업황과 연동된 판가 하락 등 매출 및 이익 변동성이 크다.
이는 LX세미콘 주가가 주당 12만원에 근접한 이후 추가적인 회복을 이어가지고 못하고, 10만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부 주주들의 차익실현 영향도 있겠으나, 최근 IT 세트 수요 부진이 지속과 가전 기업의 재고 해소 장기화됨 등에 따른 불안 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LX세미콘의 밸류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사업구조 다각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셈이다. LX세미콘은 지난해 첫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중대 경영 이슈의 첫머리에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끼워 넣었다. 수뇌부 및 경영진에서도 DDI 의존도를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시키는 것을 시급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은행(IB) 업계 및 M&A 시장에서 매그나칩 등 LX세미콘의 인수 시도를 꾸준히 점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매그나칩의 경우 기존 DDI 사업 강화와 더불어 차세대 먹거리인 전력반도체(PMIC)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현재 LX세미콘은 지난해부터 텔레칩스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확대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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