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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흑자경영' 퓨런티어,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배경은장비사업부 매출 인식 시스템 영향 '미스매칭' 발생, 외형 확장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

정유현 기자공개 2023-05-22 16:06:2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퓨런티어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자율주행차 및 전장용 센싱카메라 시장의 성장에 따라 고객사의 장비 주문이 늘었지만 매출을 인식하는 회계 처리 방식 탓이다. 향후 매출채권 등이 회수되면 현금흐름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11일 퓨런티어의 올해 3월 말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52억313만원으로 전년 대비 1만94%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7억1435만원으로 18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461% 증가한 53억370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분기에 상장을 진행하면서 반영된 각종 수수료 등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면서 이익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현금흐름은 플러스(+)를 유지하지 못했다. 작년 1분기 14억3350만원 수준이었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12억2256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채권이 전년 1분기 대비 91억8793만원이 늘었다. 매출채권은 쉽게 말해 외상으로 기록한 매출이다. 손익계산서상에 매출로 계상이 되지만 실제로 현금 유입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이 늘어나면 현금흐름이 둔화된다.

재고자산도 전년 대비 81억5398만원이 늘며 현금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장비를 제작하기 위한 원재료 등을 매입해 쌓아두면 재고자산이 발생하고 이 제품을 판매한 뒤 현금을 받기까지 일정 기간 돈이 묶이기 때문이다. 외상매입 거래 등을 의미하는 매입채무가 23억원 규모로 늘며 그나마 현금 유출을 막았다.

퓨런티어는 자율주행차 센싱카메라 조립과 검사 공정에 사용되는 주요 장비를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센싱카메라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검사 과정을 거처야 한다. 이 검사 장비를 만드는 곳이다.

주력 장비는 이미지센서와 렌즈 간의 마이크로미터 단위 최적화 조립으로 카메라의 화상 품질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얼라인’과 카메라의 광학 특성 값을 0.12% 편차로 보정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인트린직 캘리브레이션’, 레이저 펄스를 이용하여 3차원 정보를 인식하는 ‘라이다(LiDAR)용 액티브 얼라인’ 장비가 있다.

퓨런티어의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것은 매출 인식 시스템 때문이다. 퓨런티어의 사업구조는 부품사업부와 장비사업부로 나뉜다. 산업용 PC 등을 공급하며 부품사업부가 한 때 주력 매출원이었지만 최근 자율주행차 관련 산업이 커지며 전장용 장비가 포함된 장비사업부가 주력 사업부로 떠올랐다.

장비사업부는 1분기 전년 대기 163% 증가한 10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53.8%를 차지하고 있다. 장비사업부가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며 수익 인식과 현금 결제 시점 간 미스매칭(불일치)이 생긴 것이다.

퓨런티어의 장비사업부는 고객사 맞춤형 장비를 제작해 납품을 하는 구조다. 고객사의 요청이 있는 경우 파생형 장비도 만든다. 보통 장비사들이 수주를 받고 진척률에 따라 매출로 인식을 한다. 하지만 퓨런티어는 고객사에 납품하고 사용 확정을 받은 후 매출로 인식을 한다.

이에 따라 이미 수주 받고 제작 중인 장비 매출도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에 포함됐다고 보면 된다. 퓨런티어의 매출채권 증가는 수주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향후 고객사 납품이 완료되면 한 번에 매출로 인식이 될 예정이다.

퓨런티어 관계자는 “부품사업부 같은 경우에는 납품하면 매출로 바로 인식되는데 장비사업부 매출은 셋업을 완료한 후 고객사의 확인에 따라 인식된다”며 “매출채권은 장비사업부 비중이 큰데 외형 확장에 따른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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