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러시' 퓨런티어, 전장용 장비 주력 사업 꿰찬다 전장용 카메라 장비 공급 계약 잇따라 체결, 라이다 장비 특허로 성장 '날개'
정유현 기자공개 2022-10-06 08:08:4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 모듈 관련 자동화 장비 업체 '퓨런티어'가 자율주행 시장 확대에 따라 전장용 카메라 장비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잇따른 수주를 바탕으로 전장 부문이 부품사업부를 제치고 최대 매출을 내는 '캐시카우'로 올라섰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IPO 당시 제시한 2023년 전장용 장비 매출 200억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특히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라이다(Lidar) 장비 관련 특허권 취득을 마치며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눈길을 끈다. 향후 해외 시장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린다는 포부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퓨런티어는 38억5500만원 규모의 전장용 카메라 제조공정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의 17.4%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내년 1월 17일까지다. 앞서 8월에도 ECMMS PRECISION SINGAPORE에 24억1388만원 규모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의 10.9%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반기 들어 공시된 전장용 카메라 장비 수주 금액만 살펴보면 62억6888만원 수준으로 2009년 설립 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퓨런티어의 전장용 장비 수주를 살펴보면 2021년 11월~2022년 3월까지 약 17개월 동안 29억원 수준이었다. 자율주행 시장이 커지며 전장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발주 요청이 많아진 탓에 단기간에 수주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의 10% 이상이 되는 공급 계약 건에 대해서만 공시를 진행한 것으로 20억원 이하의 수주 건도 다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09년 5월 설립된 퓨런티어는 자율주행차 센싱카메라 조립과 검사 공정에 사용되는 주요 장비를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 세코닉스, 엠씨넥스와 같은 카메라 제조사를 포함해 모비스, 만도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전장 카메라는 중국과 유럽의 유명 자동차 기업, 글로벌 전기차 리딩 기업 등에서 제조하는 자율주행차의 주행에 쓰이고 있다.
퓨런티어는 설립 후 5년간은 모바일 카메라에 집중했지만 2016년부터 연구 개발에 돌입하며 전장용 센싱카메라 모듈 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이 장비 시장은 미국 AEI, 유럽 트라이옵틱스, 홍콩 ASM 등이 앞선 가운데 국내에선 퓨런티어가 유일하다.
자율주행 시장이 커지며 전장용 매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퓨런티어는 전장용 카메라 조립과 검사장비를 개발 판매하는 장비사업부와 자동화 공정 장비용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부품 사업부로 나뉜다.
장비사업부 중 전장용 장비의 연간 매출은 2020년 36억2500만원, 2021년 54억7600만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엔 지난해 매출과 맞먹는 54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전장용 매출 비중은 39.9%로 주력 사업인 부품 사업부의 매출(비중 39.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최근 전장용 카메라 장비 수주가 이어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전장용 장비가 퓨런티어의 주력 사업부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자율주행 차량용 라이다 개발 기업인 에스오에스랩과 동시에 준비한 라이다 장치 관련 엑티스 얼라인(Active Align·광축정렬) 장치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하며 전장용 장비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퓨런티어는 이 특허를 고정형 방식 자율주행용 라이다 핵심 제조공정장비에 활용할 예정이다.
차량용 라이다 장비 시장은 아직 본격 양산화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미리 장비를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사실상 라이다 관련 공정 장비의 표준화를 선도했다고 보면 된다. 단순히 제조사에서 요청하는 대로 장비를 만드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제조사와 협력해 기술을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장비를 개발한 것도 차별점이다.
향후 센싱카메라와 라이다 제조에 필요한 모든 공정장비 라인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고도화된 장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센서 제조부터 검사까지 자율주행 센서 평가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퓨런티어 관계자는 "IPO 당시 제시했던 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율시장 확대로 전장용 장비 수주가 늘어났고, 라이다 장비 관련 특허권을 취득하면서 시장 선점 효과에 따라 매출 확대 추세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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