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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흑전 청신호' JTC, 재도약 위한 새판짜기 '분주'중국 영업 강화 드라이브 차원 본점 이전 추진 주목, 내년 5월께 관리종목 탈피 '예상'

정유현 기자공개 2023-05-18 12:48:1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면세업체 ‘제이티씨(JTC)’가 관리종목 탈피 기대감이 커지자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회사 설립 후 20년 만에 오랫동안 사업의 뿌리를 내린 거점 지역을 떠나 도쿄로 본점 이전을 추진한다. 중국 관광객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다.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을 더 유동적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상장 시 보수적으로 규정해둔 ‘신주예약권’ 조항도 손본다. 리오프닝 효과에 따라 실적 반등세가 뚜렷해진 만큼 올해 흑자 전환에 따라 경영 리스크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사후면세점 1위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본점 이전 추진 및 '신주예약권' 발행 정관 변경 추진…인재 확보 유인책 마련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TC는 오는 26일 한국거래소 별관 2층 IR 룸에서 제29기(2022.03.01.~2023.02.28)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주총회에선 29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일부를 변경하는 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이 되는 것은 본점 이전이다. JTC는 1993년 일본대학교에서 관광학을 전공한 구철모 대표가 소비세 면세점의 허가를 취득해 후쿠오카시 인근인 벳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 도쿄로 진출해 지역을 확장하긴 했지만 본점으로 못 박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는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골든루트’의 시작점이자 방일 관광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특히 JTC의 핵심 타겟인 중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후쿠오카시보다 더 높다. 그리고 JTC와 계약을 맺은 600~700여개의 중국 벤더사들도 도쿄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 JTC 측의 설명이다.

중국 단체 여행이 아직 재개되지 않았지만 허용이 된 후 밀려드는 수요를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도쿄로 본점을 이전하면 인재 확보도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TC 관계자는 “도쿄로 본점을 이전하는 것을 중국 영업을 강화하고 인재 확보를 더 수월하기 위한 전략이다”며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본점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관 제8조2의 ‘신주예약권 발행’에 대한 조항도 수정한다. 일본 회사법의 신주예약권은 ‘당해 주식회사의 주식의 교부를 받을 수 있는 권리’로 정의된다. 일본 상법은 신주예약권의 발행 목적을 제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은 신주예약권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으로 지급할 수 있고 자금 조달에 활용할 수 있다.

JTC는 2018년 일본 자스닥(JASDAQ)이 아닌 한국 코스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신주예약권 관련 조항을 보수적으로 정했다. 당시 2012년 SBI모기지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증시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이었던 만큼 한국 기준에 더 준거해서 정관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신주예약권은 스톡옵션은 임직원에 발행하는 인센티브로도 활용되는데 국내 스톡옵션과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한국 기업은 임직원들에게 스톡을 부여할 경우 무상으로 제공하지만 신주예약권은 유상으로도 발행이 가능하다.

기존 정관은 신주예약권을 한국 상법에 준해 일부 기능을 막아놨다면 이번에 정관을 변경하면서 일본 회사법에서 활용되는 수준으로 푸는 것이다. 향후 사업 성장에 따라 임직원의 근로 의욕 고취 등을 위해 유인책으로 신주예약권을 활발하게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 세전손실률 19%까지 하락, 관리종목 탈피 9부 능선 넘었다


JTC는 올해 사업연도에는 흑자전환에 따라 관리종목 이슈가 해소될 것에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로 여행길이 막히며 적자가 지속됐다. 2022년 사업연도 결산일까지 세전손실률을 50% 밑으로 내리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말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어펄마캐피탈로부터 500억원 증자를 받았고 자본 총계를 늘리며 세전손실 이슈는 사실상 털어낸 상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JTC의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사업연도 매출은 31억7684엔(약 314억8157만원), 영업손실은 16억1095만엔(약 159억6407만원), 당기순손실 13억7834만엔(약 136억5902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60% 늘었고 손실폭은 줄었다.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률은 19%대로 낮아졌다.

JTC 관계자는 “1분기도 영업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고 (흑전)성공 시 내년 감사보고서(5월 경)가 나오는 시점에 관리 종목에서도 해제될 수 있을 것이다”며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해야 매출이 대폭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살피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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