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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은 지금]쏘카, 인수한 회사들 보니 목표는 '스트리밍 모빌리티'⑤위치측정·주차·전기자전거·자율주행 등 모두 예약 가능한 '슈퍼앱' 지향

원충희 기자공개 2023-05-18 13:10:48

[편집자주]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의 한 해 성과가 나왔다. 흑자 기업은 소수로 다수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최근 경영난으로 파산 선고를 받은 곳도 있다. 과거 투자시장의 총아로 각광 받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은 이제 '옥석 가리기' 단계에 들어왔다. 생존게임을 시작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재무적 관점에서 주요 플레이어들의 생존 가능성과 향후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는 설립 이후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지속해 모빌리티 영토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M&A와 지분투자한 업체들을 보면 위치측정기술, 차량관리, 주차서비스, 전기자전거,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들이다.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위한 행보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 일명 '스트리밍 모빌리티'다. 차량공유(카셰어링)를 넘어 마이크로 모빌리티, 주차, KTX 등 기존 교통수단과 연계돼 쏘카 앱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거듭나려는 목표다.

◇IPO 전부터 모빌리티 영토 확장 위한 M&A 활발

쏘카는 상장(IPO) 전인 2019년 이동체의 위치를 측정하는 원천기술과 지식재산권(IP) 등을 보유한 '폴라리언트'를 인수한 뒤 합병했다. 이 기술을 카셰어링 서비스에 접목해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서다.

같은 해 차량관리 스타트업 '차케어'에 지분 투자했다. 2021년에 지분 100%를 인수한 이 회사는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수직적으로 통합했다. 이를 기반으로 내부 차량관리 플랫폼을 활용, 효율적인 차량관리를 수행하려는 것이다.


커플메신저 앱 서비스 기업 '비트윈'을 인수한 뒤 이를 기반으로 '타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브이씨엔씨(VCNC)를 설립, 분사해 별도 법인으로 만들었다. 승차공유(라이드헤일링) 시장에 진출했으며 2021년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로부터 브이씨엔씨 투자유치를 단행, 지분 60%와 지배력을 넘겨줬다. 다만 쏘카와 타다는 패스포트 연계 등을 통해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1위 플랫폼 주차서비스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와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도 인수했다. 모두컴퍼니 M&A를 통해 양사 간 공급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카셰어링 서비스 내 제공 범위를 확대, 향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나인투원 인수를 통해선 사용자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로보택시도 시범주행, '논스톱 모빌리티 서비스' 지향

새로운 기술과 이동 트렌드를 위한 M&A도 단행했다. 로보택시 시대에 대비해 국내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라이드플럭스'에 지속적인 투자와 협업을 하고 있다. 라이드플러스와 제주도 공항과 쏘카 스테이션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셔틀을 유상으로 도입, 서비스 확장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또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 1월 100% 자회사인 에스카와 차케어를 흡수 합병했다. 비슷한 시점에 또 다른 완전 자회사인 올레렌트카의 청산을 결정했다. 청산작업은 오는 18일 완료 예정이다.

이 같은 M&A로 인해 쏘카의 누적 영업권 규모는 547억원, 주로 주차서비스(263억원)와 마이크로 모빌리티(217억원)에 배분돼 있다. 영업권은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와 인수대가의 차이다. 인수대가가 많으면 그만큼 영업권으로 인식된다. 이는 인수된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부족할 경우 손상차손으로 처리되는데 쏘카는 아직 별다른 손상차손은 없다.

인수 및 투자한 업체들은 고객에게 이동의 처음부터 이동 중, 끝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 포석이다. '끊김 없는 이동 환경'을 제공한다는 이 콘셉트는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주차플랫폼 외 KTX, 항공 등의 탈 것을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령 서울에서 제주도를 갈 경우 집에서 공항까지 가는 이동수단,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린 뒤 목적지 가는 이동수단, 이처럼 이동의 시작부터 중간, 끝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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