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하이닉스 주춤해도 주주환원 지속 포트폴리오 지분법손실 반영…시총 5% 규모 자사주 소각·투자 성과 공유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17 10:35:3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5: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올 들어 600억원 넘게 자사주를 매입했다. 9월까지 약속한 수준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주요 포트폴리오인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3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이다.올해 SK쉴더스 딜 역시 정부 인허가를 거쳐 마무리하면 하베스트(Harvest) 성과 일부도 추가로 공유하기로 했다. 이를 합친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현재 시가총액의 5%에 달한다. 당장 수익성 지표는 주춤했지만 무차입 정책을 이어가고 있고 SK하이닉스 등 배당에 힘입어 현금흐름도 양호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IT 수요 약세에 주춤한 SK하이닉스 실적 연동…11번가·티맵 등 성과 위안
SK스퀘어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112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 영업수익인 9242억원에 비하면 상당히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분기 347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639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SK스퀘어 연결 실적은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지분법 손익을 반영하는데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20.07%)라는 점이 부담이 됐다. 특히 현재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 실적에 좌우된다.
1분기에 SK하이닉스는 5조881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58.1% 감소한 수치다. 계절적 비수기를 맞은 데다 IT 수요 약세로 D램(DRAM)과 낸드(NAND) 출하량이 줄고 전 응용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영업적자 규모는 3조4023억원에 달했고 2조58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K스퀘어는 연결 영업수익과 이익에 SK하이닉스 지분법평가손실로 5481억원을 반영했다.
아울러 SK쉴더스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이번 분기부터 보안사업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리해 반영하면서 연결 기준 매출이 줄기도 했다. 이를 연결 실적에 포함하면 SK스퀘어의 영업수익은 4356억원으로 불어난다. 영업손실 규모도 6084억원으로 일부 줄어든다.
SK스퀘어는 EQT 측에 SK쉴더스 지분을 매각하며 지분율은 63.1%에서 32%로 떨어지며 추후 8646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EU, 중국의 반독점(anti-trust) 심사, 외국인 투자 안보 심의 등을 거쳐 오는 3분기께 딜이 클로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제외하고 SK스퀘어 연결 실적에는 커머스 부문(11번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 2162억원의 영업수익을 반영해 지주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포트폴리오 가운데 3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티맵모빌리티·FSK L&S 등 모빌리티 사업에서 1754억원(30.1%), SK플래닛·원스토어 등 플랫폼 사업에서 1075억원(18.4%), 드림어스컴퍼니 등 기타 사업에서 845억원(14.5%)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매출 성장이 위안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직매입 사업 확장으로 매출이 1년 전보다 54.5% 증가했다. 구글 브랜드관을 오픈하는 등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고 명품·신선식품 서비스 론칭에 힘입어 상품 경쟁력을 제고했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대리운전, 발렛, 화물 중개 등 본체와 자회사 성과에 힘입어 매출이 1년 새 67% 늘었다.
◇자사주 매입·소각 본격화, 하베스트 성과 공유…주주가치 제고
당장의 수익성은 악화했지만 주주환원에는 계속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앞서 3월 주주총회에서 SK스퀘어는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 투자 하베스트 성과의 일부를 환원하는 게 골자다. 방식은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방식을 우선시하되 현금 배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올해에는 1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SK스퀘어가 최근 실적발표와 함께 홈페이지에 공시한 '주주환원 정책 및 실행 현황'에 따르면 회사는 4월 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자사주 총 155만643주를 매입했다. 누적 매입금액은 631억원 수준으로 약속한 금액의 57.4%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SK쉴더스 딜이 마무리되면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중이다. 딜 규모는 8646억원 수준인데 그중 올해 유입될 4146억원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SK스퀘어의 총 주주환원 규모는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5% 수준이다.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무 부담도 덜어놓았다. SK스퀘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줄곧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분기 배당에 힘입어 SK스퀘어 별도 기준의 현금흐름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에도 SK스퀘어는 456억원의 배당금수익을 영업수익으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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