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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올릭스의 기술결별 '에스테틱 엔데믹 큰 장' 고려 대전환기서 에스테틱 역량 집중 위한 리더십 변경도… 'SI 투자' 잔여지분에도 촉각

최은수 기자공개 2023-05-22 09:32:1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젤이 올릭스와의 비대흉터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 10년의 동행을 마무리하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휴젤은 그간 보툴렉스의 적응증 확대 등을 통해 치료제 시장을 꾸준히 염두에 둬 온 터다. 특히 후기 임상에 진행한 프로그램을 내려놓는다는 점에서 사업 전략 변화가 엿보인다.

올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새로운 리더십(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하며 시장 확장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점도 이같은 판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략의 큰 틀엔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에 다가온 '엔데믹 대전환기'라는 특수 상황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 역시 함의된 것으로 보인다.

◇휴젤의 리더십·시장 변화 고려한 '에스테틱 드라이브' 속 10년 기술 동행 마침표

휴젤은 이달 올릭스와 약 10년 간 이어져 온 비대흉터 치료제 'OLX101' 기술 제휴(License in) 계약을 종료했다. 지금은 개발명을 'BMT101'로 바꾼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해 휴젤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 판권을 갖는다는 조건으로 계약 규모 10억원, 마일스톤은 각 임상 단계 및 판매 승인 시 2억~3억원으로 설정했다.

BMT101의 로열티는 매출액 대비 금액에 따라 5~8%로 정한 거래였다. BMT101은 2018년 전임상 및 국내 임상 1상이 완료된 후 현재는 미국 임상(2a상) 등을 진행 중이었다. 이달 4월 수령한 미국 임상 2a상 시험 톱라인 결과에서 1차 평가지표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기도 했지만 휴젤은 최종적으로 결별을 택했다.


휴젤이 올해 들어 새로운 리더십을 꾸리는 등 변화의 길목에 선 점이 이번 기술이전 계약 해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사업을 넘어 '토털 에스테틱'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2021년 GS에 M&A된 이후 해외 중심 에스테틱 마케팅을 위한 투자 보폭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 닥친 엔데믹이라는 큰 전환점을 성장의 계기로 삼고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 LG생활건강 출신의 차석용 회장을 전격 영입하며 회사의 향후 사업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침석을 내놓기도 했다.

보툴렉스 R&D를 비롯한 해외 에스테틱 중심의 투자의 결실이 수익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도 사업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회사는 2020년 진출한 중국에 이어 세계 1위 미국 시장 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당사의 내부 사업방침 변경에 따라 금번 기술이전 계약 해지 결정과 함께 임상시험 조기종료를 결정했다"며 "세부적으론 비대흉터 치료제 신사업보다는 기존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휴젤의 유일한 상장사 보유 지분 '올릭스', 향배에 촉각

양사의 기술계약이 종료되면서 2015년 시작된 전략적투자(SI)로 이어진 지분 관계에도 이목이 쏠린다. 휴젤은 이후 2015년 올릭스에 30억원의 지분투자(SI)를 단행하면서 양사 관계를 돈독하게 했다. 올릭스는 2018년 상장했고 휴젤은 2020년 경 한 차례 보유 지분 일부를 정리하며 투자 원금의 6배가 넘는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여전히 휴젤은 올릭스 지분 2%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휴젤의 유일한 상장사 투자 포트폴리오이기도 하다. 처음 보유지분을 매각할 당시 휴젤은 양사간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 밝히며 지분 보유 의사를 내비쳤지만 상황이 변화하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유동성 측면에선 휴젤이 당장 올릭스의 지분을 매각할 동인은 크지 않아 보인다. 올해 1분기말 기준 휴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91억원이다. 에스테틱 드라이브를 위한 대규모 투자는 매 분기마다 200억원 가까이 발생하는 영업현금흐름으로 감당할 수 있어 보인다. 올릭스 잔여지분(약 35만주)의 장부가액은 80억원 가량으로 전체 유동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다만 휴젤의 이번 계약해지가 국내 임상 등에 연구인력 및 비용을 투입을 절감하려는 목적도 엿보이면서 지분 보유를 이어갈 것이란 예단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휴젤은 권리 반환과 함께 임상 역시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앞서 보툴렉스과 필러 진출국 확대를 위한 투자에 주력하겠다는 전략 속에서 전반적 비용 절감에도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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