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차세대 지형도]LS그룹 구동휘 부사장, '독보적' 평가 받는 이유②3세 경영인 중 사실상 유일한 '장자 라인'
박기수 기자공개 2023-05-24 07:21:54
[편집자주]
소유와 경영이 드물게 분리되는 국내에서 오너기업의 경영권은 왕권과 유사하게 대물림한다. 적통을 따지고 자격을 평가하며 종종 혈육간 분쟁을 피할 수 없다. 재계는 2022년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과 함께 4대그룹이 모두 3세 체제로 접어들었다. 세대 교체의 끝물, 다음 막의 준비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주요기업 차기 경영권을 둘러싼 후계 구도를 THE CFO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5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에 종사하는 인물들은 소속 그룹의 오너 경영인들을 종종 숫자로 지칭한다. 작년 말 종영했던 인기 드라마에서도 등장한 방법이다.역사가 길고 인물이 많은 그룹일 경우 오너 경영인들도 많기 때문에 특정 인물을 편리하게 식별하기 위해 등장했다. 예를 들어 '1-1-1'은 창업주의 장남의 장남이다. '1-1-2'는 창업주의 장남의 차남, '1-2-1'은 창업주의 차남의 장남인 식이다.
LS그룹도 내부적으로 오너들을 이런 형식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 LS그룹의 1세대 오너들은 '고(故) 구태회·평회·두회' 명예회장이다. 각 명예회장의 아들들인 2세대 경영인에 이어 현재 3세대 경영인까지 LS그룹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LS그룹의 회장 승계 방식은 '장자 승계 원칙'을 따랐다. 차세대 리더를 알아보기 전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다. 회장들의 장남들인 '1-1' 故 구자홍 전 회장, '2-1'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3-1' 구자은 회장이 LS그룹 회장을 순서대로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 회장인 구자은 회장은 2세대 장남들 중 마지막 회장이다.
구자은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것은 작년 1월로 이제야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전임 회장들인 구자홍·자열 회장의 임기가 각 9년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구자은 회장도 2030년까지 LS그룹을 이끌 전망이다. 다시 말해 2030년 이후에는 LS그룹 3세 경영인이 나설 차례라는 의미다.
3세대 경영인들 사이에 회장 선임 원칙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 원칙대로라면 '1-1-1', 즉 2세대 장남들 중 가장 선두격인 구자홍 전 회장의 장남인 구본웅 마음커뮤니케이션 대표가 가장 유력한 차세대 리더다. 그러나 구본웅 대표는 소속명에서도 알 수 있듯 LS그룹 외부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LS 지분도 없다. LS그룹 승계 레이스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해석이 많은 이유다.
구동휘 부사장은 LS그룹 승계 원칙대로라면 현재 독보적인 위치다. 가계도상 구동휘 부사장은 현재 3세대 경영인들 중 유일한 장남 라인이다.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구동휘 부사장은 포지션 상 LS그룹을 장기적으로 이끌어 갈 리더일 가능성이 있다. 우선 구본웅 대표는 앞서 언급한 대로 LS그룹 경영에서 벗어나 있다. 또 현 회장인 구자은 회장은 아들이 없다.
2세대 경영인들이 9년 간격으로 회장직을 승계했던 이유는 회장직을 맡을 수 있는 '장남'격 인물이 3명(구자홍·자열·자은)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3세대 경영인들 중 장남 라인은 구동휘 부사장이 유일하다.
구동휘 부사장은 현재 구자은 회장을 제외하면 특수관계인들 중 단일 주주로서 ㈜LS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2.99%)하고 있다.
구동휘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2013년 LS산전(현 LS일렉트릭)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6년 이사, 2017년 상무 승진 등 초고속 승진 절차를 밟았다. 2018년 말에는 ㈜LS로 전입했다가 2021년 초 E1의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그러다 작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올해 초부터 입사 회사인 LS일렉트릭 대표로 이동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재무전략 분석]포스코퓨처엠과 한화에어로 유증이 다른 이유
- [Financial Index/생명보험]가중부실자산비율 평균 0.19%, 하나생명 가장 높아
- [CFO & Credit]이현규 LG CNS 상무, 'AA0' 도약 조력자 역할 '충실'
- [Financial Index/생명보험]농협생명, '압도적' K-ICS…한화·KDB '아슬아슬'
- 현금 쌓고 확장하는 CATL, LG엔솔과 정반대 행보
- [더본코리아 재무 분석]백종원식 가맹 사업 중심 사업 모델의 '명암'
- [더본코리아 재무 분석]'2000억 현금 창고'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조선업 리포트]한화엔진, HSD 시절보다 높아진 이사회 전문성
- [유동성 풍향계]'유심 해킹 사태' SK텔레콤, 재무 완충력은
- [조선업 리포트]한화엔진, 한화의 '한 수'…적중한 인수 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