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 학기 학생들에게 사례연구 과제를 제출하게 한다. 과제를 선택 하는 것도 공부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선정하도록 하는데 지난 몇 년 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주제가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 (WeWork)다. 학생들이 왜 위워크를 흥미있어 하는지는 잘 알 수 없 다. 아마도 애플과 훌루에서 각각 드라마(WeCrashed)와 다큐를 제작했을 정도로 극적인 스토리가 이유인 것 같다.위워크는 2011년에 애덤 뉴먼이 친환경 공유오피스를 표방하면서 뉴욕의 소호에서 출범시켰다. 맨해튼의 부동산개발사업가 조엘 슈라이버가 1500만 달러에 회사 지분 33%를 매입했다. 펩시코가 직원 몇 명을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위워크 공간은 스타트업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해서 2013년에 약 350개의 스타트업들이 위워크를 이용하게 된다.
그러자 투자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JP모건체이스, 웰링턴, 골드만삭스, 하버드투자회사도 참여했다. 2015년에 위워크는 50대 이노베이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타임워너케이블의 CFO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같은 해 1호 M&A도 성사되었다.
2019년에 IPO를 추진했다. 그러나 실패했고 그를 계기로 세간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IPO를 위해 작성해 SEC에 제출한 자료가 업계에 공유되었는데 지배구조와 사업모델이 큰 비난을 받았다. 창업자 뉴먼이 사임했다. 470억 달러로 평가되었던 기업가치는 100억으로 떨어졌다. 20%의 직원이 해고되었다. 2023년 4월 현재 기업가치는 5억2천만 달러에 불과하다. 뉴먼은 회사를 떠나면서 소프트뱅크로부터 17억 달러를 수령했다.
위워크를 스타로 만든 것은 사실 소프트뱅크다.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회사가 470억 달러로 평가되었을 때 추가로 160억 달러를 투자하려고 했다가 내부 반대로 20억 달러 추가 투자에 그쳤다. 추가 투자 중단을 둘러싸고 소프트뱅크와 회사 간에 소송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코로나가 왔다. 회사는 전 세계에서 사업을 축소하고 인원을 감축 했다.
위워크는 2021년에 SPAC과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우회상장되었다. 기업가치는 9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위워크의 실패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지배구조 문제다. 뉴먼의 독단과 터널링이다. 20억 달러 적자를 냈던 2018년에 뉴먼은 6천만 달러 짜리 전용 제트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뉴먼 부부의 성품과 행동도 정상적이지 못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육류를 금지해놓고 자신들은 회사가 주최하는 만찬에서 양고기를 먹는 식이다. 특히 레베카 뉴먼은 이상한 이유로 직원들을 마구 해고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IPO 서류 작성에도 관여해 뉴에이지에 심취한 사람이 쓰는 표현을 서류에 사용했다고 한다. 변호사들도 말릴 수 없었던 독재자였던 모양이다.
2019년에 IPO를 준비하면서 위워크는 나름 지배구조 개선을 시도했다. 하버드경영대 교수를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사회가 CEO를 영입하며 뉴먼의 가족은 이사회에 들이지 않기로 약속했다. 뉴먼은 회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회사에 반납하기로 약속도 했다. 그러나 한 번 잃은 신용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격과 행동이 특이한 창업자나 경영자들이 있다. 특히 우리와 문화가 다른 미국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반적으로 회사의 실적이 좋으면 경영자의 성격과 행동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이 미국 사회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 “위대한 기업가이지만 친구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라고들 했다. 그러나 부부가 세트로 무소불위로 사람들을 막 대하고 더해서 실적까지 나쁘면 어디서든 무사할 수는 없다. 경영자의 부인이 인사한지 5분도 안되는 한 직원을 “에너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고해버리는 회사가 잘 굴러가기는 어렵다.
위워크는 현재 소프트뱅크가 46%를 보유한다. 임직원 수 4,300명에 2022년 매출은 32억 달러였다. 2022년 말 기준 미국과 캐나다를 필두로 39개국 779곳에서 공유오피스를 운영한다. 54만7천 명의 회원이 평균 19개월간 서비스를 이용한다. 국내에도 서울과 부산에 약 20개의 지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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