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차세대 지형도]'그룹 간판' LS전선 단독 대표, 구본규 사장④명노현 부회장 ㈜LS 이동 후 홀로 대표직 수행, 부친 구자엽 회장은 이사회 의장
박기수 기자공개 2023-05-26 07:23:53
[편집자주]
소유와 경영이 드물게 분리되는 국내에서 오너기업의 경영권은 왕권과 유사하게 대물림한다. 적통을 따지고 자격을 평가하며 종종 혈육간 분쟁을 피할 수 없다. 재계는 2022년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과 함께 4대그룹이 모두 3세 체제로 접어들었다. 세대 교체의 끝물, 다음 막의 준비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주요기업 차기 경영권을 둘러싼 후계 구도를 THE CFO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13시4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시가스(예스코), 에너지(E1), 전력기기(LS일렉트릭), 금속·소재(LS엠앤엠) 등 LS그룹은 여러 사업을 영위하지만 그중 중심은 단연 LS전선이다. 비상장사지만 지주사 ㈜LS를 제외하면 LS그룹 단일 계열사 중 연결 자산규모가 제일 큰 곳이 LS전선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5조8979억원으로 연결 매출은 1분기 기준 1조4982억원이다.LS전선은 현금흐름 창출력과 상징성 모두 LS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인만큼 굵직한 LS그룹 오너 경영인들이 거쳐 갔고 현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2000년대 후반에는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현 ㈜LS 이사회 의장)이 회장직을 맡았고, 2013년부터는 구자엽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외 현 LS그룹 회장인 구자은 회장도 2010년대 초중반 LS전선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기도 했다.
3세대 경영인들 중 LS전선의 첫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은 구본규 사장이다. 구 사장은 1979년생으로 고(故)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구 사장이 LS전선 대표이사직을 역임하기 시작한 때는 작년 초부터다. 당시는 그동안 다년간 LS전선을 이끌어왔던 명노현 부회장이 ㈜LS로 이동했던 시기다. 구본규 사장은 구자은 회장 이후 첫 오너 CEO로 어깨가 가볍지 않다.
구본규 사장의 CEO 부임 첫 해 LS전선의 성적표는 이전과 비슷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6215억원, 219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3%를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6조1114억원)은 8.3% 늘었으나 영업이익(2304억원)은 4.7% 감소했다.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구 사장의 주된 임무다.

임원으로는 2014년 LS일렉트릭에서 A&D 해외사업부장 이사로 승진했다. 1년 뒤인 2015년 같은 직책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2년 뒤인 2017년에는 LS일렉트릭 산업자동화사업본부장 전무로 승진했다. 다른 오너 3세 경영인들과 비슷하게 비교적 빠른 승진을 거듭했다.
이후 2019년 자리를 LS엠트론으로 옮겨 COO(최고운영책임자) 전무직을 맡았다. 당시 구자은 회장 체제의 LS엠트론에서 경력을 쌓던 구본규 사장은 2021년 구자은 회장이 LS그룹 회장으로 임명되면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해 LS엠트론을 이끌었다. 그리고 작년 초부터 LS전선 CEO로 이동한 뒤 작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본규 사장은 ㈜LS의 지분 1.16%를 보유 중이다. 같은 3세 경영인들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대표이사(2.99%)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1.34%)보다는 지분율이 낮고, 구본권 LS엠앤엠 전무(0.39%)보다는 높다. 부친인 구자엽 회장의 ㈜LS 지분율은 1.4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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