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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지금]게임사업, 10년 제자리 끝내고 변곡점 준비③4000억대 매출 유지, 사업다각화 밑거름 역할…올해 글로벌 진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5-30 11:10:15

[편집자주]

NHN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 간 성장세가 꺾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IT기업으로 거듭났다. 한게임을 모태로 출범했지만 더이상 게임사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만큼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NHN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NHN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NHN의 '지금'을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의 근간인 게임사업은 올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좁은 내수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제자리걸음을 끝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아시아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한 이후 북미와 유럽으로 차츰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게임에서 출발한 NHN 대들보 사업

NHN의 전신은 1998년 설립된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이다.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은 1999년 국내 최초로 게임 포털 사이트인 '한게임'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이용자 진입장벽이 낮은 바둑과 오목, 고스톱 같은 웹보드게임을 주로 서비스했고, 점점 역할수행게임(RPG)과 스포츠게임 등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NHN 게임사업의 시작이었다.

게임사업은 한때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특히 네이버에서 분사한 2013년 무렵이 그랬다. 당시 NHN는 웹보드게임 위주의 게임사업만을 영위했는데, 정치권에서 웹보드게임 규제 바람이 불었다. 성장 전망은 희망적이지 못했다. 실제로 NHN은 분할 이후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첫날과 이튿날 연속으로 하한가를 맞았다.

하지만 NHN은 무너지지 않았다. 게임 위주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고자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했다. 현재 NHN 핵심 계열사로 자리하고 있는 한국사이버결제, 티켓링크 등이 이때 인수한 기업들이다. 생존을 향한 절박함이 NHN을 게임사에서 종합 IT 기업으로 진화시킨 셈이다.

여기에 웹보드게임 매출 공백을 메꾸기 위해 모바일게임 경쟁력을 강화했다. 웹보드게임 인식이 나쁘지 않은 해외 시장도 공략했다. 숱한 노력 덕분에 게임사업 부문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4000억원대 연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고, NHN은 게임사업의 안정적인 실적 덕분에 신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오를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


◇올해 글로벌 진출…10년 제자리걸음 끝나나

NHN은 올해를 기점으로 게임사업을 재도약시키겠다는 방침이다. 2013년 NHN 매출에서 게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5.5%(4915억원)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난해는 22.4%(4745억원)에 불과했다. 10년의 세월 동안 여타 사업은 고공행진 성장을 거듭했지만, 게임사업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 전략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그동안은 주로 내수 시장에서 매출을 올렸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다. 2013년 설립한 일본 현지 자회사 'NHN플레이아트'를 필두로 일본 시장은 일찌감치 공략 중인 상태이며, 앞으로는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노린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게임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강점인 웹보드게임과 모바일게임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서양에서 인기가 높은 장르에 새롭게 도전한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루트슈터게임 '다키스트데이즈'가 대표적이다. 루트슈터게임은 슈팅과 액션 RPG가 결합된 장르다. 여기에 블록체인 생태계를 접목한 스포츠게임도 개발 중이다.

NHN은 게임사업 확장을 위해 조직개편까지 단행한 상태다. 그동안은 NHN빅풋 같은 자회사가 주로 게임을 개발하는 구조였지만, 앞으로는 본사가 전담하게 됐다. 지난해 NHN빅풋과 NHN픽셀큐브, NHNRPG 등을 본사와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통합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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