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나라셀라 road to IPO]수요예측 '저조'에도 주가 상승 모멘텀 '여전'⑨주세법 개정·온라인 규제 완화 따른 시장 변화 기대…6월 1일 상장시 시총 1288억 출발

서하나 기자공개 2023-05-30 07:27:54

[편집자주]

국내 와인업계 1호 상장사가 탄생한다. 나라셀라는 1990년 설립돼 이른바 '국민와인'으로 불리는 칠레 몬테스 알파를 비롯해 구대륙과 신대륙을 아우르는 1000여종 와인을 국내에 공급하는 주류 수입사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온라인·프리미엄 와인으로 저변을 넓히고 나아가 국내 와인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나라셀라의 증시 입성 과정을 짚어보고 상장 이후 모습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요예측 성적표를 받아 든 와인 수입·유통사 나라셀라가 6월 1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기관 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최하단의 공모가를 받아 들었지만 여전히 기회는 있다.

향후 주세법 개정에 따른 마진율 개선, 주류 전자상거래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자체의 추가 성장 잠재력 등이 주요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분석된다. 또한 유통 가능 물량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둔 점도 호재 요소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일반인 대상 청약에서 약 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증권사별로 경쟁률을 살펴보면 신영증권은 4.7대 1, 유진투자증권은 5.0대 1이다. 전체 청약증거금은 172억원 규모다.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최근 증시 침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나라셀라는 앞서(16~17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78대 1 경쟁률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2만4000원) 최하단인 2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를 토대로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총 290억원, 오는 6월 1일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약 1288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라셀라는 국내 1호 와인 상장사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그럼에도 향후 시장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이 여전해 상장 이후 충분히 '반전'을 모색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우선 주세법 개정 가능성이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현행 주류세는 주류의 가격에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를 따르고 있다. 주류 수입원가의 약 15%에 해당하는 관세를 매긴 뒤 여기에 다시 30%의 주세를 매기고, 주세의 10%에 교육세를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수입원가와 관세, 주세, 교육세 모두를 합친 금액에 대해 10%의 부과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총 세금 비중이 주류 수입원가의 약 46.3%에 이른다.

한국 등 소수를 제외한 OECD 국가 대부분은 종량세를 채택하고 있다. 종량세는 수입하는 주류의 수량에 따라 정해진 일정한 금액의 세율을 정하는 과세 방법이다. 현행 종가세보다 세율이 낮다. 2020년부터 맥주의 주세 부과 기준이 종량세로 전환되는 등 현재 타 주류 종목으로 확대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류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주류의 가격이 아닌 양에 세금을 부과하는 종량제가 도입될 경우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와인일수록 주세 인하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판매 마진과 판매량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고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류 전자상거래 규제 완화 움직임도 나라셀라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온라인 주류 판매가 금지된 국가는 한국과 폴란드 등 단 두 곳에 불과하다. 그동안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던 한국에서도 미성년자 주류 구입 문제에 대한 기술적·규제 보완책을 갖추고 주류의 전자상거래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2020년 4월 스마트 오더 방식으로 제한적인 유통을 허용했다.

한국 주류 전자상거래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 우선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가 약 210조원으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크다. 여기에 한국 전체 주류시장 규모도 9조5000억원에 큰 편이다. 만약 주류의 전자상거래 규제를 완화할 시 전체 주류 거래 중 25~30% 정도가 온라인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주주들이 유통 가능 물량을 최대한 부수적으로 잡아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인 나라로지스틱스(상장 후 기준 지분율 51.9%, 334만830주)는 상장 후 약 1년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했고, 2대주주인 벤처캐피탈(VC) 에이벤처스도 자발적으로 보호예수 물량을 추가해 상장 후 지분율 22.04% 중 17.01%를 유통 제한 물량으로 설정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