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벤처파트너스, 해외 투자 다시 '힘'준다 동남아 거점 '싱가포르' 사무소 개소 예정, 중국 사무소장 현지훈 상무 겸임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07 08:11:1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09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가 해외 투자 보폭을 다시 넓힌다. 이번에 눈길이 향한 곳은 동남아 지역이다. 그간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미국과 중국 시장을 주로 공략했다. 투자 성공 사례도 쌓았다. 코로나19로 숨을 고르면서 국내 시장에 집중해오다 엔데믹 이후 다시 해외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1일 VC업계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이달 중순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차원에서다. 싱가포르는 국내 운용사들이 동남아 투자를 위해 거점으로 삼는 지역이다.
싱가포르 사무소장엔 현재 중국 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현지훈 상무가 겸임키로 했다. 현 상무는 IMM인베스트먼트 출신으로 해외투자 전문가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결성한 글로벌 투자 펀드에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엔데믹 이후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해외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우리벤처파트너스는 국내 투자에 집중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국내 투자는 1000억원에 육박했던 반면, 해외 투자 규모는 200억원 정도에 그쳤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1981년 설립된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를 전신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내 벤처캐피탈 최초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도전을 통해 성장해왔다.
1세대 벤처캐피탈(VC)로 그간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투자활동을 이어왔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과거 한국기술개발 시절인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Palo Alto)에 미주사무소를 열었다. 미주 사무소는 정보기술(IT) 붐이 한창이던 2000년에 법인으로 전환됐다. 기술기반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였다.
이후 2006년에는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소하며 중국 진출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서 중국에 직접 투자를 벌이는 곳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중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국내 벤처캐피탈이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에는 비용과 시장 파악 등이 녹록치 않았다.
두 현지 거점은 수십년이 지나면서 우리벤처파트너스의 해외 투자 핵심기반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별도의 글로벌 전담팀을 두진 않고 심사역 각각이 개별적으로 딜을 발굴하거나 해외 거점과 협력을 진행한다. 벤처투자 경험이 풍부한 김창규 대표를 필두로 모든 심사역이 해외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심사역들 경력이 각양각색인 만큼 담게 되는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 사무소와 국내 투자팀이 콜라보레이션한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칼스젠(Carsgen), 그로퍼스(Grofers)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CAR-T 치료제 개발업체인 칼스젠에 KTB네트워크는 두 차례에 걸쳐 180억원 가량을 베팅했다. 최근 완료된 인도 식료품 기업 그로퍼스 투자는 KTB네트워크의 크로스보더 딜 영역 확장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다.
미국법인과 협력한 포트폴리오로는 올해 투자금 회수가 진행된 수술로봇 기업 오리스헬스(Auris Health)가 있다. KTB네트워크는 다른 벤처캐피탈들과 클럽딜을 구성해 리스크를 줄이는 형태로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원금은 약 55억원(500만달러), 원금 포함 회수금액은 16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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