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배당 분석]HDC운용, 정몽규 회장 오너 일가 회수분 역할 '톡톡'순손실 5억에도 6억 배당, 특수관계인에 대부분 유입
윤종학 기자공개 2023-06-09 08:36:1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자산운용이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도 오너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지속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순손실을 냈지만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배당을 단행했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자산운용은 2022년말 결산 기준 총 6억3200만원을 현금배당했다. 2021년 현금배당액(12억3200만원)보다 절반가량 줄었지만 당기순손실로 5억원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순손실을 냈지만 그동안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배당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배당은 상법상 주주총회를 통해 지급되며 당해년도에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그동안 쌓아둔 배당가능이익에서 실시할 수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HDC자산운용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96억원가량이 남아있다.

HDC자산운용이 실적 악화에도 적자배당을 단행한 배경으로는 오너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HDC자산운용은 정몽규 회장이 2000년도에 설립한 운용사다.
정 회장과 정 회장의 세아들이 총 8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2.6%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두 딸이 각각 6.3%씩 보유 중이다. HDC자산운용의 배당 대부분이 정 회장 일가로 유입되는 셈이다.
앞서 HDC자산운용은 2017년 말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48.1%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정준선, 정원선, 정운선 등 정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13%씩 지분을 소유하는 지배구조로 변경됐다.
이 시기부터 HDC자산운용이 배당을 실시하며 오너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2022년도 배당금수취 내역을 보면 총 15억9300만원 중 5억9200만원을 HDC자산운용으로부터 수취했다. 이는 HDC, HDC아이서비스, HDC아이앤콘스, HDC랩스 등 배당수익이 발생하는 계열사 중에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에 더해 정 회장 일가로 유입되는 자금들은 향후 HDC그룹 승계 작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말 정 회장의 장남 정준선씨와 차남 정원선씨가 각각의 개인법인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와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에 일부 지분을 이동시키며 승계작업에 포석을 뒀다. 정준선, 정원선씨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HDC 지분도 이들 법인으로 이전돼있다.
이들이 개인법인을 활용해 HDC 지분을 추가로 모집한다거나 직접 사업을 시작할 때 HDC자산운용의 배당금이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설립 1년만에 자본총계가 35억8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도 2022년 1월 설립 이후 2022년말까지 자본총계를 25억3700만원까지 불어났다.
HDC자산운용은 2017년말부터 2022년말까지 총 59억2400만원을 배당했다. 단순 지분율로 보면 정 회장 일가로 총 51억5900만원이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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