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TG 공급망, 러시아 비중 급감…중국은 현상 유지 공급망 내 러시아 지역 제련소 숫자 10분의 1로, 러우 전쟁 장기화 여파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09 10:31:5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6: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탄탈륨과 주석, 텅스텐 등 분쟁광물로 불리는 3TG 금속의 공급망에서 지난해 러시아 비중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규모가 감소했고, 탄탈륨이나 금 등 다양했던 품목도 지난해에는 텅스텐 1개로만 국한됐다.러시아와 달리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기존 지역의 3TG 공급망 내 비중은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글로벌 광물 채굴과 제련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보유한 중국의 비중은 전체 기준으로는 현상 유지됐으며, 탄탈륨과 텅스텐 등에선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LGD 3TG 공급망 내 러시아 제련소 단 '1곳'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 최신화된 분쟁광물보고서를 제출했다. 분쟁광물보고서는 3TG로 불리는 △탄탈륨 △주석 △텅스텐 △금의 사용 현항과 해당 광물의 분쟁지역 내 생산 여부에 대한 내용을 담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분쟁광물보고서를 제출하고 3TG 관련 공급망 정보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TG 공급망에서 눈여겨볼 점은 러시아 지역 제련소의 비중 급감이다. 2021년 당시 공급망 내 230개 제련소 중 10곳으로 집계됐던 러시아 지역 제련소는 지난해 1곳으로 줄었다. 2021년 러시아의 LG디스플레이 3TG 공급망 내 비중은 4.3%로 단일국가 기준 7위였지만, 지난해에는 비중이 0.4%까지 쪼그라들어 최하위로 떨어졌다.
러시아 지역 제련소에서 공급하는 3TG 광물의 가짓수 역시 비중 감소에 비례해 축소됐다. 2021년 러시아 지역 제련소를 거치는 3TG 광물은 탄탈륨과 텅스텐, 금 총 3가지였으나 지난해에는 몰리런(Moliren) 제련소의 텅스텐만 보고서에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지역의 비중 급감에서 파생된 공백은 스와질란드나 스페인, 중국 등 기존 지역의 제련소에 분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도 2021년에는 LG디스플레이의 3TG 공급망 내 포함되지 않았던 북마케도니아(텅스텐), 콜롬비아(금) 등 신규 지역 제련소도 합류해 러시아 비중을 대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지역 제련소 비중 감소의 주된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가 꼽힌다. 업계는 수급, 공정의 불안정 우려와 더불어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직간접적 압력이 러시아 비중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도 최근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러시아제 3TG 광물의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 의존도 유지, 미국과 인도네시아 순위 바뀌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3TG 공급망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가진 곳은 중국이다. 탈륨과 주석 등 다양한 분쟁광물이 총 57개 중국 제련소에서 LG디스플레이로 흘러들었다. 이는 2021년과 같은 규모다. 다만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3TG 관련 제련소가 늘면서 전체 공급망 내 중국 비중은 0.6% 포인트 감소했다.
비중이 소폭 감소했으나 중국이 글로벌 시장의 광물 채굴과 제련에 큰 영향력을 보유한 만큼, LG디스플레이 3TG 공급망 내 중국 제련소 의존도는 여전하다. 탄탈륨과 텅스텐의 경우 지난해 중국 제련소 비중이 2021년 대비 각각 2~4% 포인트 내외로 늘었다. 금과 주석도 동일한 기간 중국 제련소 비중을 최대 7% 이상 줄였으나, 중국 제련소의 선두권 자리는 공고했다.
국내 전자업계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중국은 텅스텐의 주요 생산국인데다 광물 제련소 숫자나 인프라도 거대해 국내 업체의 3TG 등 광물 공급망 내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광물 제련 과정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약품 등을 쓰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기존 지역의 영향력을 줄이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3TG 공급망 내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제련소 비중을 가진 지역은 일본과 인도네시아, 미국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미국과 인도네시아는 2021년에서 지난해로 넘어오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공급망 내에 포함된 인도네시아 주석 제련소가 1.5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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