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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스타트업에서 성장동력 찾는다 패스트트랙아시아 인수, 현금 223억 투자…외부 투자 계속될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3-06-12 13:53:3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의 성장동력 다변화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활발한 외부 투자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명성을 떨치는 패스트트랙아시아까지 품에 안았다.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과 손잡는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크래프톤의 자본력과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결합하는 만큼 상당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23억원 투자해 패스트트랙아시아 최대주주 등극

9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2일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추진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현금 223억원을 투자해 패스트트랙아시아 신주 20만5000주를 수중에 넣었다. 지분 27.4%를 확보하면서 패스트트랙아시아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신현성 공동창업주 지분은 23.8%에서 17.3%로 줄었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성공 경험을 가진 IT기업 창업가들이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2012년 2월 신현성(티몬 창업자), 노정석(파이브락스 창업자), 박지웅(스톤브릿지캐피탈 투자팀장) 3인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이민주 에이티넘 회장을 비롯해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이은상 NHN 전 대표, 여준영 프레인 대표 등이 투자했다.

사업구조는 일반 벤처캐피탈과 다르다. 이미 창업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한다. 공동 창업주가 가진 IT기업 창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창업 리스크를 낮추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지주회사형 인큐베이터' 방식이다. 지금까지 스타트업 11곳을 창업했다. 현재는 7곳을 매각해 4곳을 운영 중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창업한 스타트업

가장 눈여겨보는 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에서도 가능하게끔 하는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간 교육(데이원컴퍼니)·부동산(패스트파이브)·식품(헬로네이처)·패션(스트라입스·소울부스터)·배달(푸드플라이) 등이다. 벤처캐피탈인 '패스트벤처스'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외부 투자 연이어…M&A로 성장동력 마련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패스트트랙아시아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은 게임 개발을 통한 성장 전략을 고집했지만, 앞으로는 성장 전략을 다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 전략 변화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체질개선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경영방침으로 '세컨드 파티(Second Party)' 퍼블리싱 강화를 내세웠다. 지금까진 자사 게임만을 유통하는 '퍼스트 파티(First Party)' 퍼블리싱을 유지했지만, 앞으로는 타사 게임에 대한 유통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그만큼 외부 게임 개발사에 대한 M&A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같은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와의 합작법인(JV) '미글루 코퍼레이션(가칭)'까지 설립하고 있다. 연내로 메타버스 플랫폼 '미글루'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크래프톤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408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M&A에 대한 기억도 좋은 편이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신화'는 2015년 게임 개발사 지노게임즈(현재 펍지) M&A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 출시 전인 2016년 크래프톤 매출(연결 기준)은 371억원이었지만, 출시 이듬해인 2018년에는 1조12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외부 투자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관계자 역시 "게임 개발 이외 분야 투자 강화를 통해 패스트트랙아시아와 같은 새로운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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